슈퍼 호르몬 - 조영민(당뇨, 비만, 위고비 그리고 장호르몬에 대해.)

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
조영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부터 였을까? 과거를 떠올려보면 친구들과 서른 초반까지는 건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모두 크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서른 중반쯤부터 조금씩 작은 통증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우린 아직 젊다고 말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삼십 대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접어든 지금. 불과 1~2년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구들과의 대화 중 가장 큰 비중은 돈이지만 건강도 이에 못지않게 비중이 커졌다. 대화를 나누면서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혈압, 혈당 등 대부분 수치가 정상이었다. 그 때문에 건강에 대해 이렇게 오래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당뇨, 혈압약을 먹는 친구들도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드디어 건강에 대해 신경 쓸 나이가 된 것이다.

예전에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건강 염려증 환자를 양성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해서 멀리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뒤로 틈틈이 생로병사의 비밀, 귀하신 몸, 명의 등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본다. 그러다 유퀴즈에 어떤 교수님이 출연해 당뇨병에 대해 말하는 영상이 보였다. 출연자는 서울대병원 조영민 교수라는 분이었다. 영상을 보며 당뇨와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음식의 중요성까지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21세기 북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해 주셔서 교수님의 저서 '슈퍼 호르몬'을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유퀴즈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전문적이었다. 특히 호르몬 발견의 역사부터 실질적으로 어떻게 건강과 대사를 조절하며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미래까지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특히 최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위고비의 탄생 비화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마지막에 일상의 사소한 습관을 통해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다. 특히 식사 순서가 중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통 탄수화물부터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고 샐러드나 나물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생선, 육류 등의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음식을 먼저 먹은 뒤 밥 혹은 빵을 나중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뒤 어색해도 이 순서를 따르고 있다. 물론 기간이 짧아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길어졌다. 하지만 삶이 길어졌다고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길어진 삶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오히려 옛날보다 더욱 건강에 신경 쓰고 자신의 몸과 정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옛날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번 책은 호르몬에 대해 일반 상식보다 약간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 그리고 호르몬의 역사와 실생활에서 어떻게 당뇨와 비만을 예방해야 되는지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겁먹을 필요 없다. 누구나 천천히 읽으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건강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당뇨와 비만 그리고 호르몬에 대해 기본 상식보다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