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태어나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펼쳐보지 못한 허난설헌.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말들이 가슴에 참 사무친다. 험난하고 고단한 인생을 버티는데 있어서 시는 한줄기 빛과 같은 것이었겠지. 동생인 허균이 아니었더라면 허난설헌의 글들을 우리가 볼 기회가 없었을거다. 인생을 살면서 좋은일만 가득할 수는 없겠지만 어려움을 버텨낼 수 있는 것 하나정도 있어도 살만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류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은 너무 좋았다. 특히나 잘 알지 못하는 인물에 대한 소설이라서 더욱. 자료가 많지 않은 인물이기에, 소설이기에 허구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당연. 그래도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니 역사적 가치로만이 아닌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성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