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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
시노다 세츠코 지음, 김성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소설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지지만,
결국엔 또 일본 소설이다.
예전에 '아무도모른다'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내용적관련은없다.소통의부재는있을수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내용을 담고있다.
근데 왜 그 영화가 생각났을까?
쓸쓸한 분위기가 닮아서 였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혼자 사는 게 살벌할 때도 있지만
가족에게 둘러싸여 있는데도 고독한 건 더 살벌해요."
가족간의 소통의 부재. 소외. 외로움. 그리고 마지막 일탈.
타에코는 두딸과 남편과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평범한 주부였던 타에코는 포포와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그 가출은 의도하지 않게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어간다.
타에코에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들을 선사한다.
사실 끝부분을 좀더 화사하게 장식하길 바랬다.
우리 엄마를 생각하며.
나는 다 커버린 20대의 딸이다.
연애를 하고, 친구를 만나고, 내 인생이 시작되고.
그리고 엄마의 인생은 지기 시작한다.
엄마에게 비밀이 많아지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진다.
엄마는 텅빈 집에서 하루종일 무얼하실까. 무슨생각을 하실까.
가족뿐, 그 인근지역에서만 왔다갔다하시는 단조로운 일상.
지금의 엄마를 지탱해 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