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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 리뷰는 황금가지의<엔더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전세계에 중년의 인물들이 바이러스로 사라진다.
100세 이상의 엔더와 10대인 스타더들만 남은 세상, 엔더들은 젊음을 꿈꾸고 스타터들은 안락한 삶을 원한다. 머리속에 칩을 통해 엔더들은 스타터들을 조종하게 되고 그 삶의 소용돌이에서 바디뱅크를 헤치고 나온 캘리.
하지만 그녀의 머리속엔 메탈이 심어져있고, 어느날 그녀에겐 내가 아닌 제 3자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을 데리고 괴롭히기 시작한 올드맨의 재등장으로 그녀는 올드맨의 아들이라는 하이든과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중간에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불필요한 연애감정과 욕정이 펼쳐지는 부분은 사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하이든이 캘리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어서일까 불필요하게 엮이는 남녀사이의 오묘한 썸타기가 이야기 내내 이어진다. 하지만 그 부분은 내용에 큰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항상 살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나이를 먹고 연륜이 쌓이고 경험과 부가 쌓이면서 젊음을 꿈꾼다. 하루 앞이 불안한 청춘은 나이든 이들의 여유를 꿈꾼다. 그 욕심으로 망가진 세상에 누군가의 뇌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수고하지 않고 누군가를 조종할 수 있다면, 누가 그 힘을 거절할 수 있을까?
이야기는 배신과 배신이 난무한다. 이런 감정들을 견디기엔 캘리는 너무 여리고 세상은 너무도 가혹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동생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었다.
인공지능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더 개발되면 인간을 마음껏 조종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미래의 인류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른 이를 조종하는 일은 가능한 기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약한 이들을 괴롭힌다.
스타터스에서 엔더스까지 사람은 누구나 스타터에서 미들이 되고 엔더가 되어 삶을 마무리한다. 그 과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 그 과정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