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한줄]자신을 솔직하게 보여 주며 손을 내미는 것, 또는 내민 손을 잡아 주는 것. 가장 원하는 일이었으면서 또 가장 망설였던 일 나는 아직도 내 몸 어느 구석에 남아 있는 긴장의 공기를 밖으로 더 빼내야 했다.-123p.담임의 말에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대한 질문 하나 를 마음속에 띄워 놓았다. 다들 평평하고 안정된 공간 위에 서 있는데, 나만 몹시 휘어 있거나 가파른 곳에 서 있는 느낌이었 다. 이 공간은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유일한 곳이었다.-39p.우리는 모두 내 삶의 주인공이자 이 세상의 지나가는 엑스트라일 뿐이다. 아무리 작은 곳에 있어도 날 발견해주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큰 소리를 쳐도 날 바라봐주지 않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니까.모든 아이들은 이 시간을 건너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신혜가 자퇴를 한 것도 인하가 선택되지 못한 아쉬움에 고통받는 것도 호연이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모두 어른이 되기 위해 커다란 알을 깨는 손간이겠지. 신혜 곁에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모든 어른이 오롯한 어른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선생님과 감독을 보며 느낀다. 선혜가 어떤 이름이건 어떤 모습이건 늘 믿고 응원하는 가족들도 있잖아.모두가 미숙한 지금의 우리는 단단해지도록 달리며 엑스트라가 되어가는 시간을 오롯이 견디고 이겨내야한다. 적어도 내 삶의 주축을 세우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