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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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후회라는 마음의 통증은 타인에 대한 상냥함을 낳는다. 니지코 씨의 흔들림 없는 강인함과 애정이 내게 그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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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런 느낌의 소설이 많이 나온다. 죽음으로 이별을 맞은 이들과 살아있는 자들의 아쉬움이 만나는 공간이랄까.

우리는 모두 떠난 이들이 다진 세상에서 그들이 남긴 기억의 조각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또 남은 사람들을 위해 다른 조각을 남기며 살아가겠지. 그게 어떤 모습이건 간에.

초록 세계와 파란 세계를 잇는 다리인 퐁카페의 고양이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전달하기 위해 문을 부지런히 넘나든다. 어쩌면, 고양이라는 존재가 갖는 미신적 의미를 이렇게 동글동글 잘 담아 놓아서 더 공감 됐을지도 몰라.

간절함을 담아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워할 때, 어쩌면 그 옆에 있는 문 한쪽에서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 만나지 못한 아이, 다시 만나지 못하는 부모님, 헤어진 첫사랑, 내 삶에 큰 무언가를 남긴 선생님. 우리는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이 관계는 때론 힘을 주기도, 상처를 주기도 하지. 그 작은 관계를 참 몽글몽글하고 예쁘게 담아내 좋았다.

어딘가에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따뜻한 햇살 아래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퐁 카페가 있다면, 나는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퐁카페의마음배달고양이 #시메노나기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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