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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책속한줄]
문학은 대단한 존재가 되어야 '특별함'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주었다. 제인 에어는 겉보기에 평범한 가정교사이지만 알고 보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눈부신 잠재력을 지닌 존재다. (중략) 즉 '사회적 시선이라는 망원경'으로 보면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문학이라는 현미경'으로 보면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는 특별함을 간직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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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없는 삶에 색다른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소설책이 좋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을 상상하며 나도 그 옆에서 주인공과 함께 꿈꾸고 울고 웃으며 지냈던 것 같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배우는 시간.
좋은 글은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고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나의 또 다른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셜록홈즈를 너무 즐겁게 봤던 나는 여전히 사설탐정을 꿈꾸기도 하고 누군가를 볼 때 관찰하는 버릇을 가져보려 노력하기도 한다. 김영하 작가가 한 프로그램에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을 '이야기'로 꼽았다. 인물과 사건이 나열된 이야기는 효과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오락거리가 되기도 한다.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늦은 밤 산길을 다니면 위험하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배우고, 함께 뭉쳐살 때 우리는 가장 인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래도 내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엄마가 접어준 종이호랑이 인형에 대한 이야기인 '종이호랑이'를 통해 가족과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고민해본다. 작가의 문학의 뿌리인 엄마, 눈물겨운 밥을 해주는 존재, 우리는 눈물겨운 밥을 먹으며 다시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존재들인 우리라는 표현이 와닿았다. 종이호랑이 속 엄마도 이민자이자 약자로 그려지는데, 우리는 이렇게 약자들의 노동을 바탕으로 살아가면서 강자들에게 인정받으려 하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만 그렸다고 생각한 '모모'를 색다른 관점으로 느끼게 된 것도 좋았다. 나는 모모가 어린아이라는 자체를 잊고 그저 회색인간과 시간이라는 보여지는 주제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나머지 책들도 한번 읽어보고 어떤 부분이 나와 맞고 다른지를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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