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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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고바야시서점에갑니다 #가와카미데쓰야 #현익출판
[책속한줄]
그 말 그대로였다. 울든 웃든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일을 하며 보낸다. 괴롭게 일하면 인생의 대부분을 괴롭게 흘려보내는 셈이 된다. 나는 하루에 하나씩 회사나 주위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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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저를 지키고 싶은 것 같아요."
"지키고 싶다?"
"상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처음부터 자기를 낮게 말해서 방어벽을 치는 거예요...... 참 약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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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졸업'이라는 단편영화 한편을 보았다. 사회가 만든 규제와 틀 안에서 맹목적으로 달려온 아이는 일정 숫자에 도달하자 사회에 튕기듯 던져진다. 회색빛 가득한 두려운 공간에 이질적인 다른 이들의 모습에 위축되어 머뭇머뭇 도망치지만, 그 알을 깨게 만든 그의 아프락사스는 웃기게도 지나가던 회색분자였다.

맹목적인 취업으로 출판사 영업직이 된 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마치 그 작고 어린 로봇같았다. 그리고 나의 사회초년생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적당히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고 공부하고 졸업을 앞두고는 당연히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는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일생은 예측대로 흐르진 않고 나는 아주 다른 길을 걷고있다.

회사 생활은 보람도 있고 나름 재미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거리감이 생겼다. 그맘쯤 참 많이 고민했던것 같다. 내 삶에서 그래도 무엇 하나 의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자. 인생의 저울을 균형있게 조절하기까지 사실 쉽지 않은 시간과 고통이 있었다. 그 흔들리는 시간에 묵묵히 우산을 건네주는 어른이, 고바야시 서점이 있었다면 조금 덜 힘들고 아팠을까.

여전히 나도 흔들린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은 나를 낮추는 가장 쉽지만 스스로에게는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유혹한다. 흔들리는 꽃이 오히려 꺽이지 않고 오랫동안 피어나듯 이런 아픔을 겪는 또다른 이들에게 작지만 품을 내어주고, 작은 우산 하나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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