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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평점 :

[책속한줄]
일을 하면 힘들어지는 이유는 ‘완벽하게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무릇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완벽할 수 없고 잘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못 하는 걸 인정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불현듯 다른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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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제대로 비워야만 한다. 하루에 필수적으로 몇권의 책을 읽고 글을 써야하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살면서 내 삶을 잘 살기위한 비움의 정설을 담았다. 책 자체가 작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데다 표지가 매우 귀여웠는데, 내용은 정말 뼈를 때리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나는 비움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한번 사면 웬만해서는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비움이 어려운 것은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에도 포함되는데, 아직도 핸드폰에는 연락하지 않는 이들의 연락처가 절반은 차지하고 있다. 비움을 실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는 사용하겠지'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어린시절 방안에 책과 레코드 등 좋아하는 것을 가득 쌓아두고 수집하곤 했다는 저자는 한순간 불이 나면서 모든 것을 잃고난 후에야 이 수집이 부질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코드에 대한 사랑은 아직도 가득해서 때에 따라 수집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고 표현했는데, 여기에서 왠지 내 모습이 들킨 것 같아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책장을 비우라는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가득한 책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고 싶어 책장 가득 책을 쌓아두고 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번 읽은 책들 중에서 다시 찾는 책은 몇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요즘에는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중인데 여전히 쉽지 않다.
물건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나 일에서도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뭐든 좋은 사람이 되고싶고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님을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핸드폰을 적게 사용하라는 말은 참 어렵다. 일상 속에서 이제는 모바일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기가 어려우니까..라고 쓰고 사실상 그 안에서 헛으로 버려지는 시간에 대한 반성의 찔림이 너무 커서이기도..ㅎㅎㅎ
https://ppd.feelmgroup.com/
이 소설에 관련해서 재미있는 테스트가 있는데, 내 삶에서 피로를 만드는 물건들이 무엇인지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가볍게 재미있게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