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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ㅣ 웅진 우리그림책 68
이정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내마음대로 #이정현 #웅진주니어
[책속한줄]
나는 외로울 때 뭐 하냐고?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
🎈
안타깝게도 함께의 가치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거리를 두기 시작한지 한 해가 넘어간다. 어른이 되어도 감춰지지 않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일상을 궁금해하기도 하고, 나의 일상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도 한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외로움은 여전히 우리 곁을 맴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참 솔직하게 담았다. 누군가는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누군가는 펑펑 울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상상해오던 것을 그리면서 외로움을 달랜다. 문득, 나는 외로울 때면 무엇을 하나 생각해본다. 음, 생각보다 어렵다. 누군가에겐 이렇게나 쉬운 대답이 나 스스로에게는 왜 어려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글쎄, 외로움을 애써 외면하려고만 했지 나의 외로움을 무엇으로 달랬는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아, 나는 외로울 때면 맛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먹는다. 평소 눈여겨 보았던 것이나 집에 잡히는 재료를 활용해 조리법을 찾고, 또 다시 나만의 것으로 해석해 음식을 만든다. 한 끼의 식사이기도 혹은 두고 먹는 간식이기도한 그런 것들을. 간혹은 그걸 누군가와 나누기도 하고, 혼자 먹기도 하고, 사진으로나마 함께 공유하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문득 다시 나는 혼자가 아님을 깨닫곤 한다.
외로움이란, 다시 말하면 나 스스로와 함께 친해지는 시간이 아닐까. 조금은 어렵고 조금 더 답답해도 정말 이 이름처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작은 시간이 모여 오늘을 살아가고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며 더 단단한 내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보면 다시 함께하는 사회에서 더 멋진 내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