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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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정말로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만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편향된 사람이 되고 싶은 거라면 말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의 객관성에 대한 믿음 또는 자신이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믿음은 그 사람을 덜 객관적으로, 더 성차별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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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규정하는 기준값의 평균에 여성의 숫자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이렇게 당연한 세상에 아직도 살아가고 있다니.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핸드폰, 버스 등 일상의 물건들 뿐만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데이터 속에서도 평균의 범위가 너무나 좁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조금 두려운 이야기였다.

세상의 절반이라는 여성들을 어떻게 지우는지 그에 대한 뒷받침이 책의 20%남짓 차지한다는 것이 놀랍다. 이렇게 많은 자료가 필요한 이유도 이유지만, 그만큼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오랫동안 준비한 이야기라는 뜻이리라. 그리고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기록해온 다른 이들 역시 이 이야기에 함께 연대하는 이들이지 않을까.

우리는 흔히 객관적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많은 곳에서 평등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곳에서 편향된 숫자들이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한다. 사실 이 데이터의 오류에 대한 정보는 다른 무엇보다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객관성에 빠진 이들이 되려 더욱 차별적인 인식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숫자와 성과에 속지 말자.

정말 긴 책이다. 이 길고 긴 책의 페이지 수만큼 바뀌어야 하는 삶의 인식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생활 속에 바꾸어야 할 데이터를 깨닫는다면, 앞으로 지워진 세상의 절반이 다시 쓰여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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