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이들의 힘은 좋은 책에서 시작됐다. 베스트셀러 작가부터 변호사, 정치가, 교사, 음악가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46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그들의 인생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길에 대한 방향성을 그려준, 그들의 삶에 커다란 터닝포인트를 만든 책을 소개한다.
내 인생을 변화시킨 한 권의 책은 무엇이었을까. 책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쫓다 보니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무엇이었을지 곰곰히 고민해보게 됐다.
내가 처음 책의 맛에 빠지게 한 책을 꼽으라면 당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다. 나는 소극적인 덕후라 스스로를 셜로키언이라 부르진 못하지만, 셜록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사람을 빠르게 파악하는 눈썰미, 잡학다식한 상식, 예술적 조예가 깊은 그리고 항상 연구하는 사람인 셜록과 그의 삶을 기록하는 왓슨의 이야기를 볼때면 어떠한 일을 세세히 기록한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재산인가를 생각했고(물론 허구의 인물들이지만) 더 나아가서는 한 사람의 작가가 쓴 소설이 이토록 긴 시간동안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신비했다. 인간의 상상력이 긴 시간동안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는 여전히 셜록을 보고 탐정을 꿈꾸고, 파생되는 창작물의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나는 탐정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왓슨처럼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결국 글은 나의 이야기다. 상상의 산물인 소설이건, 실용서적이건 나의 삶과 철학이 담겨 한 권의 책이 나온다. 아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어서 넣어도, 결국 나의 이야기로 돌아오곤 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는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결국, 이들을 바꾼 이야기의 힘은 다른 사람의 삶의 지혜에서 온 이야기들인 것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나와 같은 책을 읽은 이들의 글을 읽을 때였다. 분명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내가 변하고 싶었던 부분과 또 다른 부분에서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 책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또 한가지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것을 내면화하고 자신만의 길로 만드는 양분으로 사용한다는 것. 이 단순하고 당연한 진리를 나는 왜 아직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은, 내가 변하고 싶은 길을 먼저 걷고 있는 이들의 인생 책을 꺼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