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릭 소원라이트나우 5
나윤아 지음 / 소원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조금도 변하질 않는데 이거라도 아니면 내가 어떻게 숨을 쉬니. 아마 그래서 중독되는 건가 봐.
-45p.


'중독'이란 단어는 왠지 거친 기분이다. 중독의 사전적 개념은 의학적 용어로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물질에 의한 신체적 중독과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이고 의존적인 중독을 동시에 일컫는 말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상 지금은 흔히 사용되는 일상용어로 자리잡았다.



다섯가지 이야기에는 각각 자해, 스마트폰, 도박, 술, 게임에 중독된 이들의 삶 그려진다. 좋아하는 것을 넘어 '특정 행동이 건강과 사회생활에 해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집착적 강박'을 갖게 된 아이들과 이로인해 그들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그려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도 희망찬 결말도 아니다.



다섯가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곁에서 흔히 볼 법한 평범한 인물들이다. '공이 울리면'에서는 부모님의 넘치는 기대와 불안한 가정환경에서 스스로에게 칼을 겨누기 시작한 소은과 그런 소은의 변화에 귀기울이고, 함께 해소 방안을 고민하는 소꿉친구 건우를 다시 만나 마음을 열고 변화하고자 한걸음 더 다가간다.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공유하고 안다고 자부하던 소꿉친구 사이에 시간이 얼마나 넓은 틈을 만들어냈는가,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운 건 또 다시 친구였다. 이는 '괴물화 증상'에서도 마찮가지다. 이 이야기는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스몸비 현상을 참 재치있게 풀어냈다. 친구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 하지만 결말은 늘 해피엔딩일 수 없지. 손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스마트폰. 나 스스로도 돌아보면 하릴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의미없는 정보에 몰두하곤 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에 너무나 깊숙하게 들어온 존재라 나도 모르는 새 중독되고 마니까.



삶에서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삶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돈에 관련한 것이라면 더더욱. 인생에 한방을 노렸으나,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헌은 결국 또 쉬운 선택에 빠진다. 보는 내내 도박의 중독성의 위험을 이야기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매력적이었다. 인생 한방, 베팅의 매력은 이래서 위험해. 반면 개인적으로 술은 잘 못해서인지 유달리 '고답이'는 술은 위험해 어려서부터 마신 술은 사회에 여러 부작용을 낳는 법이야!하고 끊임없이 설명한다. 보라의 탄생과 가족사는 아쉽게도 그 서사를 탄탄하게 받쳐주기 보단 아쉽게도 너무 많은 정보만을 나열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가상세계 속 또 다른 나를 만들 수 있다면? '두 가지 세계'는 게임 속과 밖의 나를 세우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누구나 빠져들 수 있고 누구나 아는 중독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묻고싶다. 당신은 어디에 중독되어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