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책속한줄]
"알아요.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도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린 여전히 소통하고 싶은 생각들은 뇌 속에 가둬 두고 꿀꿀대는 거로만 표현하는 유인원에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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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죠, 요즘 사람들은 그게 문제예요. 자신들의 회색 패스트푸드 세계 속에서 색을 거의 보지 못하다가 경기를 일으키죠. 이런 곳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너무 현실적인 거예요. 근데 이런 곳에서 정말 흥미로운 인생 스토리가 생겨나거든요."

가족이란 무엇일까. 꼭 피를 나눈 사이만이 가족으로 묶일 수 있는 것일까. 완전한 가정이란 무엇일까. 각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모인 사람들은 그 상처때문에 완벽한 가정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암으로 엄마와 이별하며 자신의 여성성과 이별한 조는 연구에 매진하며 앞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지도교수가 추천해준 동네에서 새의 둥지를 관찰하며 살고있다. 매주 한두번 식료품을 사고, 혼자만의 연구를 하며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앞만 바라보며 살아가던 조의 앞에 히트라예 별에서 온 별을 닮은 아이가 나타난다. 맨발에 헝클어진 모습, 어른들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자신은 별에서 왔으며 다섯개의 기적을 보면 자신의 별로 떠나겠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소녀.

조의 옆집에 사는 게이브는 달걀을 팔면서 늙고 병든 엄마를 돌보며 살아간다. 평범해 보이는 삶이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어 자주 그 구멍 속으로 자기 자신을 가두고 살아왔다. 그런 그의 삶에 큰곰자리 꼬마가 나타났다. 그리고, 또 다른 그녀와 함께.

다섯개의 기적을 찾아 지구를 찾아온 소녀. 히트라예에서 온 소녀는 자신이 원하는 기적을 찾아 달리고 달려 조의 품에 들어왔다. 아직 어린 아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너무나 컷고 그랬기에 더욱 빠르게 세상을 알아버린 소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상처는 모두 가족에게서 기인한다.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합쳐저 이들은 자신 안에 단단한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서 나만을 지킬 무기를 하나씩 만들어왔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씩 모여 자신의 무기를 서로를 향해서가 아닌, 서로를 지키기 위해 들고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완벽한 가족, 완벽한 가정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살면서 참 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인연을 우리는 마법이라 부른다. 마법처럼 찾아온 아이,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불러온 삶의 마법. 숲은 그렇게 별빛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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