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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 일상의 모든 순간, 수학은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돕는가
키트 예이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책속한줄]
계량화가 가능한 형태의 증거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수학적 논증이 현대 사법 제도의 일부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수학이 사법제도를 방해하는 도구가 되어 무고한 사람의 생계와 극단적인 경우에는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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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수학의 의미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2차함수, 미적분, 통계, 확률 등 수학의 범위는 넓고 방대하며 솔직히 어렵다. 그 과정과 원리를 찾아내는 과정부터 수식에 대입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오죽하면 수포자라는 말이 나오겠나 싶을 정도로 수학은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수학만큼 우리 삶에 밀접한 학문도 없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대부분의 값은 수식을 기반으로 하고 이는 곧 수학적인 접근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수학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단순한 계산부터 버스를 타기 위해 걸리는 시간 계산,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의 양, 업무시간 분배를 하는 기준 설정 등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채 숫자에 쌓여 살아간다. 누군가는 숫자와 아주 먼 삶이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적어도 우리는 하루 세번 양치질을 하고 식사를 하는 등 숫자로 규정한 규칙 속에 살고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러한 규칙을 만든 기저에도 평균이라는 수학적 개념이 들어가지 않았나?
그러다보니 우리는 쉽게 숫자의 오류에 빠지곤 한다. 물론 객관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합리적인 선택 또는 결과 도출에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이 숫자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제거한 채 단순한 수치로 우리의 삶을 재단하기도 한다. 이 가능성이란 숫자는 누군가를 범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내 삶의 선택권을 좁히기도 하며,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과 방향을 바꾸고 팬데믹의 시대에 전염병을 통제하는 과정까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수학은 어쩌면 가장 쉬운 해답을 제공하는 함정일지도 모르겠다. 일상 속 많은 선택의 순간 수학은 많은 가능성 중 합리적인 선택권을 빠르게 좁혀준다. 하지만 묻고싶다. 수치가 좁힌 해답이 언제나 최선이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