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 1집 책장 위 고양이 1
김민섭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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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언어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 말과도 같다. 그러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타인의 세계 안에서 타인의 언어로 자신이 규정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두려움을 준다.
-49~50p.

서로가 서로의 첫문장이 된다는 것. 일곱의 작가가 각자의 주제를 골라 작성한 연작집. 아 너무 로망같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한장한장 아껴가며 읽었다. 글쓰는 사람으로 살고싶은 그것도 아주 둥글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만 있어 오히려 도전하지 못하는 나에게 이들은 채찍질하면서도 둥글게 달래주는 것만 같았다.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 비, 결혼, 커피까지 흔하다면 흔한 보통의 존재들이면서 누군가에겐 매우 중요한 존재들에 대한 일곱명의 작은 에세이들. 거창한 주제에 대해 논했다면 이렇게 쉽게 읽히지 않았을 것이고, 쉽게 써서 더 깊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수없이 많은 글을 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난 감상을 쓰는 지금의 나도 글을 쓰고있다. 나만의 색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 글을 쓴다. 각자 살아온 시간과 경험의 색을 담아.

작은 주제를 가지고 나도 나의 첫문장을 쓰고 싶다. 그러면 나도 언젠가 글쓰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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