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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마음 -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책속한줄]
번아웃이란 일이나 활동 등에 지나치게 매달린 사람이 에너지가 다 소진된 듯 의욕을 잃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번아웃 연구자인 구보 마사토는 자아 관여가 높은 사람이 번아웃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중략) 그러므로 자아 관여가 높은 사람, 즉 자신의 문제로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기대에 응하고 싶고 신뢰를 져버리지 않겠다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 결과 기어이 무리하게 되거나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크게 낙담한다. 마음을 다해 최대한 노력했는데 실패했다. 자신은 왜 이렇게 무력할까 생각하는 것이다.
[책속한줄]
애당초 인정은 상대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인정받고 싶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인정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중략) 문제는 인정 욕구의 강박에 빠져 있어도 깨닫지 못하는, 아니 깨달았으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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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는 우리를 무한경쟁의 궤도에 올렸다. 유발하라리는 사피엔스를 통해 인류의 가장 큰 사기로 농업의 발전을 꼽았다던가. 정착은 인류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고 역사는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그때부터 누군가와 비교하고 성과를 재단하는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농업혁명에 이어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산업혁명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익부 빈익빈의 극화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성공과 성취는 성과의 수치로 평가받게 됐으며, 우리는 누구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해나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주 작은 욕심은 결국 스스로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SNS의 발달 역시 누군가에게 나의 삶 중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일종의 인정욕구가 담긴 일종의 현상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삶에 가장 빛나고 반짝이는 하이라이트만 골라 마치 일상인 양 올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런 모습을 올린 타인의 모습에 위축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간혹은 왜 나는 저런 모습을 갖지 못했느냐며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상처받기도 한다. 이 마음의 이면엔 불특정 다수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뿐만 아니라 요즘들어 심심치않게 번아웃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우리는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어느샌가 사람의 가치조차 수치로 평가하고 있지 않나. 남들보다 더많은 성과를 내야한다는 강박은 언제부턴가 인정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무의식을 만든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주말연속극 속에 주인공처럼 누군가와 비교해 이겨야만 안정적인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끊임없는 비교에 우리는 앞만보고 달려나간다. 그렇게 우리는 마치 태양을 향해 불타오르는지도 모르는 채 달려드는 파에톤처럼. 우리는 전소된 후에야 맹목적인 달리기가 어떤 위험을 가하는지 깨닫기 마련이다.
한 티비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가 한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보단 나 스스로가 만족하면 그것으로 의미를 다 했다는 말은 우리의 삶에 큰 교훈을 주었다. 완벽주의를 벗어나 나 스스로를 만족시키기위해 노력한 적이 얼마나 있던가.
지금 당신의 마음 속 인정욕구가 누구를 향해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면 기꺼이 인정하고, 그 방향을 나에게 돌려내자.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