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해지는 노동을 하면서 살고 싶진 않아요.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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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 원리우원칙주의자 영어선생님 고복희,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는 린,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을 빙자한 백수 박지우.
20대 박지우의 삶은 늘 우울하다. 잘나가는 친구들의 SNS를 보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프놈펜에 왔다. 앙코르와트가 어딘지 모르지만 어디든 떠나면 다 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무턱대고 떠나온 곳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또 다른 갈등을 만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원리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고복희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낭만을 바라며 디스코를 추던 남편과 사별한 후 미련없이 동남아의 건물에서 원더랜드를 열었다. 원하는 것은 그저 자신이 만든 규칙을 잘 지켜주길 바랄 뿐이건만 그조차도 쉽지가 않다.
사람이 모이면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갈등을 풀어내는 것 역시 사람들의 힘이다.
원리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호텔 원더랜드의 주인 고복희. 원더랜드를 지키는 가슴 따뜻한 알바생 린. 그리고 요상한 원더랜드에 찾아온 최초의 장기투숙객 박지우.
결국 고복희의 마음 속에는 디스코가 숨어있었다. 겉으로 다 표현하진 못했어도 그녀는 열정적인 디스코를 사랑했고, 정렬적인 캄보디아의 뜨거움을 사랑하며, 이제 앞으로 자신의 목적을 향해 달릴 원더랜드의 손님들을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