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법의 단어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체력이 떨어지면 사소한 실수에도 지나치게 엄격해지고, 퇴근하고 만나는 가족에게 짜증이 난다. 다정도 체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렇게 점점 실감하는 것이다. 아, 이러다 나는 결국 짓무르고 터지겠구나.

15p

다정도 체력에서 나온다. 이 말에 이렇게 공감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다정함과 체력이 무슨 상관이람? 이라고 믿었다. 직장생활 n년차가, 정말 가장 기본의 체력이라도 있어야 내 옆 사람을 바라볼 수 있더라.



하루에 8시간 남짓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데 왜 체력이 없냐고? 하기전엔 나도 몰랐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도 이토록 힘든 일인지.



아침에 눈뜨고 집을 나서면 지옥의 하루가 시작된다. 출근 후 하루에 대부분을 일하면서 보내고,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면 겨우 밥한끼 해치우고 억울한 마음에 뒹굴거리다가 잠이든다. 바로 잠들기는 싫고, 가만히 누워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을 뒤적인다. 늦게 잠들고 다시 피곤한 눈을 부비며 출근을 준비하는 하루하루의 쳇바퀴.


처음엔 체력을 갉아먹는다는게 어떤건지 몰랐다. 알고싶지도 않았지만. 뒹굴거리는 시간에 늘 운동해야 하는데.. 고민만 했지 움직이진 않았다. 그리고, 한해한해 지나면서 체력은 계단처럼 훅훅 꺼졌다. 그리고 안그래도 작은 아량이 같이 깎여나갔다.


직장인이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야근, 피로, 회식 등 여러가지 이유로 운동을 방해하는 요소는 주변에 널려있고, 한번 쯤은 쉬고싶은 유혹은 매일 나를 간질인다. 내일은 다시 운동해야지. 오늘까지만 쉬자. 이런 악마의 속삭임까지.



운동을 하고 체력을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늘 작심삼일. 무슨 운동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운동해야한다는 강박에만 휩싸였다. 하지만 그녀의 운동기를 보며 이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니. 알수 없는 연대가 샘솟는다.



하루하루 운동을하고 누군가의 운동이야기를 나누고 그래도 결국 나를 사랑하고 나를 다지기 위한 과정을 보다보니 반성의 죄책감보다 공감과 응원을 던지게 된다.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오늘도,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나에게 1km의 체력과 다정을 선물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