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영감을 풀어내는 가장 보편적 방법은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노랫말을 만드는 사람의 뒷이야기는 늘 미지의 세계였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는 물론 보컬의 음색이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몽환적인듯 하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 자신만의 색깔을 담뿍 담은 가사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간질인다.그리고 이 책이 악동뮤지션의 노랫말이 나오는 근원적인 바다라고 생각한다. 뚜렷한 결말은 없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둔 공간. 이 안에서 누군가는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것이고, 누군가는 화려한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물고기를 만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전설 속의 인어를 만나 자신의 목소리를 건넬지도 모른다.무엇보다 이번 '항해'라는 앨범의 곡들과 같은 소제목의 에피소드들이 옴니버스 형식처럼 이어진다. 다른 듯 크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따라 노래를 함께 듣는 것도 색다른 재미. 노랫말이 단순히 텍스트로만 남겨져 있을때와 또 다르게 음율을 만나면 또 다른 느낌이 생겨난다.과연, 당신은 바다 속에서 찾아 헤매던 누군가를 만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