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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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셰미술관의 한 층을 다 차지할만큼 유명한 작가 고흐지만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 못했고, 네덜란드의 고흐뮤지엄에서 봤던 가장 가슴아픈 작품은 아파트였다.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조카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고흐. 그의 삶은 늘 현실이 그의 재능을 따라잡지 못했고, 그랫기에 그는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삶과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삶이 비슷하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림을 그리고싶었지만 결국 미쳐버린 고흐와 미친사람으로 불렸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유럽의 곳곳에는 음악, 미술, 철학, 문학 등 많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남겨져있다. 그 작품들이 만들어진 공간의 배경과 과정을 보니 왜 이런 작품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지 생각하게 된다.



견자가 되고 싶었던 바람구두의 사나이 랭보. 그의 인생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견자가 되기 위한 과정은 아니었을까. 베들렌느와의 마지막을 정말 그가 몰랐을까 싶기도 하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너무 빠르게 절필해버린 작가. 그 이후 너무 오랫동안 걸어버린 탓에 다리를 절단하고 결국 후유증으로 죽어버린 랭보.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유럽의 예술가들의 삶은 왜이리 다들 하나같이 평탄하지 못할까. 그랫기에 이런 작품들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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