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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손은 우리를 세상과 다른 사람들 가까이로 끌어당깁니다. 우리는 사물과 상황을 손으로 다루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경험합니다.
152p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철학가들의 글을 보면서 어렵고 재미없는 분야라고 점철했다. 아무래도 이 거리감은 깊은 고뇌에 이어지는 어려운 문장들 때문이 아닐까. 그들의 깨달음은 아직 나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였고, 어려움이란 벽은 철학이란 단어에 관심이 멀어지게 했던 것 같다.
유일하게 아는 철학적 메시지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고나 할까. 내가 철학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들의 단편적인 결과물만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왜 이런 고민을 시작했고, 그 고민의 끝에 왜 이 깨달음을 얻었는지를 명쾌하게 풀어줬다. 철학과 심리학은 비슷한 듯 다르다. 내 마음 속의 고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철학은 인간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철학이 왜 중요한지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가진 그릇은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내가 아무리 두드린다 한들 놋그릇이 은쟁반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두드리냐에 따라 이 놋그릇은 평범한 그릇이 되느냐 아니면 또 다른 기능을 가진 예술품이 되느냐 혹은 그마져도 의미를 잃을수도 있는 법이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이해를 하고나면 내가 가진 그릇의 기본적인 정보를 얻게 된다. 어떤 재질이고 어느정도의 양을 가졌는지. 이것을 가지고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철학 속에 있다.
어렵고 불편하게만 생각했던 이야기가 달리보이는 순간, 철학은 그렇게 내 삶에 작은 그릇을 만들었다. 나는 이 작고 투박한 그릇을 어떻게 두르려 작품을 만들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