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로 글씨를 쓴다는 건 수행과 비슷하다. 감깐 딴 생각에 빠지면 손에 힘이 들어가 글씨가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신기한 건 이렇게 까탈스러운 만년필에 손이 길들여지면 긴 글을 쓸 때 그 어느 펜보다 편안하다는 점이다. 힘을 뺀다는 것은 처음에는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몸에 벳을 때 오히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255p ~ 256p🐾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우리는 늘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번뇌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번뇌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분들의 깨달음의 끝은 우리의 삶의 시작인 어린아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명진스님은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했던 많은 번뇌 속에서 결국 해답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고, 그 고통을 벗어나는 것 역시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려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깨달음이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가족 안에서 안정을 얻지 못했던 젊은 날의 기억과 혈기왕성하던 수련의 시간을 참 진솔하게도 풀어내셨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자 그 끝은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 내 삶에 대한 열정, 참되고 선한 마음으로 옹골차게 삶을 대하고 살아가는 것.어찌보면 가장 간단하고 당연한 이야기가 가장 진솔한 삶의 진리이자 지혜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