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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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도시에서 여행이 아닌 삶을 살아보는 것처럼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근심이 없는 공간 여행지라는 다소 생소한 공간에서 한달간 삶을 살아본다는 것. 여행이 일상으로 스미는 것.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여유를 누려보는 것. 시간에 좇겨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오롯이 즐기는 여행을 한다는것은 어떤 기분일까.

한달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나 짧은 여행기간이다. 보고싶고 하고싶은 것은 늘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시간단위로 쪼개 여행을 하곤 했다. 그래도 늘 그 여행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일년간 여행을 준비하고,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체득하고, 스쳐지나갈 여행객의 모습이 아니라 함께 시간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관광지를 보거나 체험을 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이 충분히 가득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여행 그리고 낯선 땅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 게다가 교토라는 조미료가 뿌려져 완성된 이 모든 리스트는 내게 전혀 사소하지 않았다. 쉬어 가는 여행에서 내게는 나름의 할 일이기도 했고, 매일 밤마다 오늘 이룬 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면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 그렇게 위시리스트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일들을 해낸 날은 평소보다 더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들 수 있었다.

121p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모아 느긋이 즐길 수 있다는것. 그런 매력적인 한달의 교토. 더구나 분홍빛 벚꽃이 길가 가득 피어있는 봄날의 교토는 보는 내내 내 마음을 간질였다.

그리고 그 순간의 감정과 색을 하나하나 기록한다는 것. 그것이 글이건 사진이건 그림이건 무엇이 되었건 여행을 떠난다면 꼭 기록에 남겨야겠다. 짧은 기록이라도 다시 일상에 지치는 어느 날 그 한조각의 추억이 다시 날 살게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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