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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쇼코의 미소는 한일문화교류 일환으로 일본에서 온 고등학생 쇼코와 그녀의 홈스테이 식구인 주인공과 그 가족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 서로 티격태격한 가족들 사이에 일본인 쇼코가 가세하여 일어나는 화학반응. 그리고 솟아오르는 위화감. 한국인인 주인공과 일본인인 쇼코는 서로 다른 이국적인 존재 사이를 교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쇼코는 동경이자 질투이며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그런 존재이며 주인공 가족사이에 완충재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쇼코와 일본어로 대화하면서 주인공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단편집 전체에 공통되는 테마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그냥 단순한 연결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과 서로 느끼는 위화감 같은것. 이어지길 바라지만 어디선가 거부해 버리는 복잡한 감정. 거기에는 다른 문화, 다른 세대라는 환경의 차이에 의해 생기는 불안이 그림자가 드러누운 것 처럼 느껴진다. 말이 표현하는 미묘한 뉘앙스, 다채로운 의미의 전개, 풍요한 표현의 모험을 하는 것은 많은 어려운 작업을 수반하기도 한다. 철저하게 캐릭터마다 또는 그들이 가진 역사와 문화에 동행하여 소설을 완성시키고 있다. 모든 인물의 심리묘사가 훌륭하고 한국사회의 다양한 측면이 그려져 있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