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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서평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2010년 스웨덴 베스트셀러 상, 2011년 독일 M-피오니어상, 덴마크 오디오북 상 등의 동구권 국가의 상을 휩쓸고, 2012년독일 <부흐마크트>선정 최고작가 1위, 프랑스 에스카파드 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의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은 동명의 영화가제작 될 만큼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입니다. 기자와 PD로오랜 세월 일해온 늦깍기 데뷔작인 이 소설은 또 한 명의 ‘포레스트 검프’를 봤다고 할 만큼 20세기 역사의 변곡점과 사건 곳곳에서 우연과필연을 오가며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나오는 ‘알란’의 활약은 정말 배꼽을 쥐게 합니다.
스페인 내전에서 독재자 프랑코를 구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원폭기술을 전수하기도 하며 스탈린에게 독재자 프랑코를 구했다고했다가 시베리아 수용소에 들어가기도 하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의도치 않은 이중스파이로 활약을 하다가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하는 등 20세기 세계사 곳곳에서 믿거나 말거나 활약을 합니다.
이런 ‘알란 카슨’ 할아버지는이렇게 파란만장한 한 세기를 보내고 100세가 되어 시골 어느 양로원에서 생일을 맞게 되지만, 이 할아버지는 또 세상을 나가 한 바탕 뒤집어 놓을 소동을 벌입니다.
잘 걷지도 못하고 엉성한 걸음을 떼어 놓는 이 100세 할배는 그가 평생을 긍정적으로 걱정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현재의 문제를 헤치고 살았듯이 그 엉뚱함을 유감 없이 발휘해서 갱단 두목의 돈가방을 우연히 훔치게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알란 할아버지의 쫓고 쫓기는 새로운 모험담이 시작됩니다.
책은 이러한 알란 할아버지가 쫓기면서 회고하는 자신의 과거의 얘기와 함께, 갱단에게 쫓기며 또 다른 친구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험의 ‘로드노블’을 써 나갑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아무런 걱정 없는 알란은 어떻게 보면 무언가 나사가 빠진 듯 모자라고 어눌해 보이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전화위복’, ‘새옹지마’의 긍정운이 따라 다닙니다. 그리고 불행한 것 같지만 모두가 행운으로 변모를 하는 특급운이 따라다닙니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노인’은 이런 알란 할아버지의 무한 긍정에서 오는 행운이 어느 때는 정말 말도 안된다는 마음이 들게 하지만 한편으로 이 어눌한 알란을 응원하고 그렇게 아둥바둥 살면서도 세상에 치여 사는 우리의 마음 속에 ‘뭐 세상살이 어때 고민 하지마 그냥 이렇게 굴러가듯 살아도 마찬가지야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마’ 라고 속삭여 주는 것 같이 느끼게 합니다. 더불어 알란을 보면 “세상은 정말 껌이야 조금은 쉽게 살고 좀 내려 놓을 필요도 있어” 라고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알란을 보면 우리는 너무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살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냥 놓아두어도 되고 한번은 내려 놓아도 될 일에 목매고 사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알란은 역사적인 편견도, 의도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었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한 것 뿐이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을 망치는 일을하는 그런 어리석음이 없었습니다. 알란은 오히려 주저하지 않고 자기 앞에 일을 했을 뿐이고 그렇게 살다보니 능력자라 칭 함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 마냥 행복한 남자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 함정입니다. 알란은 따로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더구나 어떤 편견에 의해 그의 남성 기능을 잃게 된 정말 불행한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했다면 결코 이렇게 한 세기를 풍미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살아 가는 인생이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바로 이 책이 주는 편안함이고 긍정의 기운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앞을 헤쳐 나가는 ‘알란’ 할아버지를 보며, 힘든 오늘이 가벼운 내일의 미래로 바뀔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인생의 큰 무게를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