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오의 여행 1 - 신들의 세계로 떠나다
카트린 클레망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테오의 여행]신들에게 물어보다.
인간은 태고부터 인간의 이성과 한계를 초월하는 신의 모습을 찾거나 그런 신에게 의지하려 했다. 그리고 그런 신의 모습을 주변의 자연현상에서 더 나아가 창조의 초월주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려 했다. 그러면서 생겨 난 것이 종교이고 신앙이었다.
<테오의 여행>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치병 판정을 받은 ‘테오’가 ‘마르트’ 고모와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가 보고 느낀 다른 여러 종교들의 비교와 감상을 보여준다. 그의 여정은 어린아이의 순수한 감정과 의문에서 출발하여, 그의 물음에서 오는 편견 없는 질문과 함께 우리가 가진 각각의 종교를 되 집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특히, 테오가 이스라엘을 여행하면서 랍비와 신부, 그리고 무슬림 세이크를 통한 유대교, 개신교, 이슬람교의 근원적인 질문은, 하나의 종교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자신이 속하고 믿는 종교의 또 다른 면을 느끼게 해준다.
테오가 툭툭 던지는 질문들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의 범위 안에서 신성을 가린다 하여 그 동안 쉽게 하지 못하는 질문들이었다. 그런 질문은 그와 함께 한 종교 지도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이런 테오가 던지는 질문과 그에 따른 대답은 마치 거꾸로 종교를 찾는 구도의 질문처럼 느껴져서, 우리가 그 동안 믿는다고 말을 했지만 정말로 알고 믿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믿는 것인지 다시 되묻게 만들어 준다.
테오의 여행은 처음부터 백지상태의 여행이었지만, 그가 하나씩 보여주는 종교의 모습은 종교가 갖는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구도자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1권에서는 테오가 유럽을 거쳐 인도로 가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그의 질문 속에서 끊임없이 종교란 무엇인가?가 쌓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테오의 여행은 이런 질문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섬기고 신에 다가가기 위한 종교가 거꾸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인간을 속박했는지를 보여준다. 종교가 가지고 있는 이상(理想)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그 집단이 가져다 준 폭력과 혼란이 더 컸고, 심지어는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 종교의 어두운 모습을 가감없이 들춰 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종교가 갖는 그 순수성을 소홀히 여기지는 않는다. 테오의 물음은 변증법적인 정반합의 논리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는데, 반대 속에서 긍정을 찾으려는 테오의 질문은 바로 그러한 것이었다.
과연 종교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말도 안되는 황당한 전설 같은 스토리에 목매고, 자신을 얽어 매고 사는 우매한 일인가?
테오는 그런 수많은 인간들의 생각과 물음을 가지고 또 다른 생각과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찾아 계속 여행을 한다. 테오는 어느 특정 종교를 믿으라 하지도 않고 그가 그 종교에 심취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가 왜 종교를 가지고 그런 종교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를 좀 더 물어본다. 그리고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물음에서 보편적인 진리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많은 종교 안에서 사랑과 관용과 자비를 얘기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폭력과 이기심과 편견이 그런 것에 올바르게 접근하는지를 물어본다.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깝게 가기 위해 신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를 묻는다.
테오가 떠나는 여행은 계속 스스로에게 의문점을 던지며 또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만 아마도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는 또 다른 신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어 그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 될 것이다. 테오의 다음 여행지가 기다려지는 것도 이런 이유 일 것이다.
테오를 따라 마음껏 그런 여행의 일원이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따라 그의 여행에 함께 해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자신이 가두고 있었던 본질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