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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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그 자격은 누구로부터 오고 누가 만들어주는가?

우리의 오천년 역사 속에 우리가 역사서에 정사로 기록된 여러 지도자들이 명멸해 갔지만 과연 우리가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우리의 존경하는 지도자라고 내세울 수 있었던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좀 자괴감이 든다.

너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좀 괜찮다 싶은 리더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수구세력의 강한 저항이 보이고 아직도 국민의 대다수가 여러 가지 이유와 모양으로 그 선택의 그림자에서 허우적 거리며 책임 아닌 책임을 지고 살아 가고 있다. 많이들 알고 있고, 보았겠지만 얼마 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면 아무리 팩션의 영화 상 가상의 인물일 지라도 얼마나 우리가 그런 지도자에 목말라 하는 지 국민들의 내심이 보이는 현상을 볼 수가 있다.

과거는 현재의 그림자이자 미래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지만, 아직도 되풀이 되고 변하지 않는 현실은 씁쓸함을 동반하고 결국은 또 한번의 잘못 된 역사의 한편을 남기는 우매한 군중의 역할만을 남길지 이제는 슬쩍 두려움도 남아버린다.

그러나 아직 안 늦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아직도 이 땅에 명멸해왔던 수많은 이들 중에서 아쉽지만 그런 리더들이 몇 있었고 그들을 되살려 역사의 아쉬움으로 남기만 했던 부분을 재조명하고 문제제기를 하여 잘못된 지도자를 뽑거나 그냥 두었던 우리의 과거모습을 재 반복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이란 주제의 이 책으로 우리가 과연 현재에 어떠한 리더와 진정 필요한 리더십을 가진이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고 우리도 책임 있는 안목을 배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많은 이들 중에서 시대적인 특징과 성별을 넘는 리더의 전형, 그리고 그 당시 시대상에 적합했던 지도자의 리더십과 그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나름의 개혁도 돌아보는 계기를 준다.

그 중 8인을 재조명하고 얘기를 하는데 OBS특별기획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속에서 다루어진 특강형식의 다큐멘터리로 따라가며 그 당시 출연했던 교수급 토론자들의 얘기로 진행자 남경태씨와의 주고 받는 토론으로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선덕 여왕을 들어 여성이라도 얼마나 통찰력 있게 세심한 여성적인 특징을 살려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쓸 수 있는 지를 보여 주고 있고, 왕건의 스스로를 낮추며 이끄는 포용력 있는 지도력과 신분상의 약점을 극복하고 국가의 기틀을 세운 정도전, 지금의 우리의 역사적인 자부심을 심어준 창조적인 천재형 리더십을 가진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개혁 다운 개혁을 보여준 조광조, 장수하면서 백성을 위해 적절하게 기존의 보수 권력 세력을 제어해 가면서 백성을 살핀 영조와 수도를 천도할 의지를 보이면서 까지 기존의 정치와 권력을 타파하려 했던 정조, 가장 안타까운 우리의 정통성을 부여 할 수 있는 인물 김구선생까지를 거론하며 그 인물들이 하고자 했던 개혁과 그 당시 이루어 졌던 가장 적절한 정치까지를 보여주면서 조급씩 빗겨간 역사의 시간이 지금은 얼마나 많이 우리의 역사를 큰 간격으로 벌어지게 하였나를 다시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수 천년 수 백년을 뛰어 넘어도 이렇게 여전히 간혹 나온 이런 지도자들이 보여준 짧은 태평성대의 얘기와 소통 그리고 이 나라를 맡겨도 좋을 만한 리더십을 기대하고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여전히 강력하고 유효하다.

이 책의 서두에 보면 남경태 진행자가 이 땅에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꿈꾼다고 했는데 정말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목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흔히 상류층의 의무라는 원 뜻으로 만 받아들이기 쉽지만 사실 한국형을 붙이면서 여기에는 역사적인 책임과 역사관적인 의무를 더불어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기부나 부의 분배가 아니라 앞서나가는 리더들의 의식적인 개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100일전쟁을 치를 당시 유학간 이스라엘 청년들은 자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먼저 알아봤다고 하지만 중동지역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가족들을 피난시키고 자신도 안 돌아 갈까를 궁리 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의식차이는 결국 지금의 이스라엘과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들과 차이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작지만 바로 이런 역사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의식을 기반으로 그 속에서 나온 리더라면 우리도 한번쯤 역사 속에서 아쉬워했던 그런 지도자상을 다시 꿈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역사에서 되살리는 인물이 지금과 맞는다 아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우리가 그만큼 구태를 벗지 못한 역사를 가진 국민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돌아보며 이 책의 인물을 조명해보며 알게 된 사실로 우리의 안목을 높여 다시는 반복된 잘못을 하지 않는 국민이 된다면 이 책이 보여준 가치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 책 후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누구인가? 역사는 답을 알고 있다.' 이제 우리가 더 눈 부릅 뜨고 이 역사의 정답을 현재에 이루어야 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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