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스테이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할 것이다.
드라마에 보면 사랑하는 연인이 두 집안의 반대 때문에 서로가 고민하다가 헤어지거나 아니면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건다거나 하는 스토리가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만이 아니라 현실에도 종종 등장을 한다. 그러고 보면 결혼이란 것이 어느덧 두 사람만의 사랑만이 아니라 두 가문 아니면 두 집안의 문제로 이어지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좁은 나라에서도 동,서간에 경상도다 전라도다 하면 지역적인 지역색을 이유로 또는 서로간의 근본적인 결혼관 차이로 서로의 최고의 순간이 될 결혼이 서로를 가장 힘들게 하는 일은 어디나 있어온 문제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의 남북한을 합친 것에 10배쯤은 넓은 인도이다 보니 언어와 풍습 그리고 종교마저 다른 지역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인도의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도에서 오는 차별은 문화가 다른 우리의 생각으로 보면 아마 조선시대쯤 신분차별을 생각하면 될 정도로 지금도 그 차별의 벽은 쉬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투스테이츠>는 제목에서 1%를 극복한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북부 펀자브의 청년 크리슈와 인도남부 타밀의 처녀 아나냐의 사랑극복 결혼프로젝트의 험난한 극복기라고 할 수 있는 얘기였다.
두 사람 모두 명문 대학을 졸업한 후에 인도 중부 명문 아메다바드 경영대학원에서 만나 사랑을 키울 때만해도 약간은 권위주의적인 크리슈와 활달한 아나냐의 사랑이 이렇게 모든 게 어긋나고 덜컹거리고 우리가 자주 보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모두 쏟아져 나오리라고는 생각되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키우고 확신하면 할수록 양쪽 부모님과 두 사람의 어그러짐은 문화가 다른 우리가 보기에도 심각하고 절대 불가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군인으로 권위적인 크리슈의 아버지와 자식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은 어머니 그리고 종교도 말도 다른 사위를 맞고 싶지 않은 아나냐의 부모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넘은 끝에 한 가정을 이루기는 한다.
참으로 구구절절 눈물 겨운 두 사람의 이야기지만 우리로 돌아오면 시공을 격하고 사람만 다르지 이런 문화에 심히 공감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서로가 틀렸다라고 받아들이는 ‘차이’에 대한 해법은 결국 사람으로 돌아오면 모두 같기 때문이다. 지금도 사랑하지만 돈이 없어서, 학력이 달라서, 혹은 사회적인 지위가 달라서, 한 가정을 이루는 조건에 이런 저런 조건을 달아서 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는 가정과 결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저자인 체탄 바갓은 <세얼간이>란 인도 영화로 앞서 우리에게 소개 된 바 있는 작가이기도 한데 그가 생각하는 인도는 이랬으면 좋겠다 라고 끊임없이 인도사회 요소요소에 이야기들을 들춰내어 우리들에게 재미와 웃음, 한편으로는 눈물과 감동을 잘 전달해주는 작가이다. 이번에 들고 나온 사랑과 결혼의 이야기는 이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다 보면 인도의 사회전반의 분위기와 우리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인도의 속 깊은 문화까지를 알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있다.
<세 얼간이>에서는 빈부와 신분, 교육의 문제를 이번 <투스테이츠>에서는 인도의 신분적인 문제와 남존여비의 문제 그리고 지역적인 문제까지 들춰내어 하나된 인도의 모습을 그리는 미래적인 인도의 미래상까지 제시를 하고 있다. 그냥 달달한 로맨스만 이어지는 책이 아니기에 읽다 보면 문득 여기저기에서 우리의 60,70년대의 우리 문화가 오버랩 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런 점이 바로 체탄 바갓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시대와 세계는 점점 다른 세상과 문화에 함께 동화되어가고 바뀌어 가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인도가 아직 세계 속에서는 한계가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고, 그리고 일부에 의한 인도가 되는 것을 곳곳에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화적인 벽을 강제로 허문다는 것은 어렵고 또한 문화적인 또 다른 강제일 수 있어 조심스럽게 언급 할 말이지만 그래도 상식선에서 이루어지는 공통된 문화의 올바른 인식은 조금만 노력하면 현실 속에서도 더 많이 번져가고 서로가 납득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체탄 바갓은 여기서는 결혼이라는 화합적인 산물이 그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그렸다고 하는데 결국은 사랑이라는 공통 언어는 지역과 말과 행동과 종교가 달라도 서로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끈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투스테이츠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결국은 사랑이고 들춰낸 문제의 봉합도 결국은 사랑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결국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펀자브와 타밀을 따지지 않듯이 우리도 이제는 이 작은 땅 안에서 그런 서로의 차이를 따진다는 무의미한 다툼보다 작은 차이 속에서 오는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우리가 된다면 문화적인 배타에서 벗어나는 현명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