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김준 - 무의 전설로 불리는 사나이
이수광 지음 / 아름다운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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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김준>

오로지 살아 남는 것이 삶의 덕목이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이 의외로 우리나라의 역사 한가운데 있었다면 의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고려 무신정치로 대변되는 최씨 무신정권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무신들의 폭압적인 정치 상황도 문제였지만, 무신정권과 고려왕조 사이의 반목도 한몫을 하고 있었으며, 밖으로는 몽고의 침입으로 국가자체가 위협 받는 내우외환의 시기였으니 그 시기의 백성들은 오로지 살아 남기 위해 애쓸 수 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기였다.

 

그 시기의 권력중추인 최우의 심복으로 노비출신의 김인준에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있었으니 짧지만 신분의 굴레를 벗고 남자의 거친 전장에서 무신으로 불리다 간 김인준의 삶은 그 시대 권력을 위해, 그리고 오로지 산다는 것 자체를 위해 거친 삶의 한가운데를 관통했던 그 시대 남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우리는 역사 한가운데 조선왕조나 더 멀리는 삼국시대의 역사적인 사실에만 더 쉽게 접근했는지도 몰랐다. 삼국을 통일한다던가 하는 획기적인 역사의 이벤트가 있거나 많은 문화의 역사적인 산실이 되었던 조선왕조처럼 접근 할 것이 많은 시대적인 사료들이 많거나, 하지만 역사적으로 오로지 권력의 암투와 외침에 의한 어두운 시기만이 묘사된 그 시기는 역사적으로 우리의 역사속의 암흑기와 같아 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잊고 싶었던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이 그 권력의 다툼 와중에도 문화유산을 지켜냈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권력유지에 방편이긴 했지만 끝까지 항쟁의 역사를 담아냈다는 사실만은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무신정권의 시기의 고려는 그런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듯이 우리에게 거친 마초들의 한판을 보여 주었는데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칼에 목숨 걸고 살아왔던 남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런 남자들 사이에서 역시 살아남고자 애썼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중추는 김인준 그리고 여인 경혜궁주를 시작으로 풀어 가지만 그사이에 삼대를 잇는 최씨무신정권과 고려왕조 그리고 몽고의 외침으로부터 항쟁의 중추에 섯던 삼별초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팔만대장경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려백성들의 구국의 마음의 총체인 호국불교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사실 작가가 처음부터 짐승 같은 남자를 그리며 마초적인 것을 이야기하였기에 납득을 하며 넘어가기도 하였지만 그 정도로 성적으로 문란한 시대였는지 처음 안 점도 있었다. 살기 위한 방편이라고 보기에는 권력과 쉽게 영합하였고, 부부간의 윤리나 군신간의 윤리도 너무 쉽게 저버리는 세태가 펼쳐져 오로지 힘의 논리만이 판 쳤던 그때의 모습이 불편하기까지 했다.

물론 호쾌한 그들의 칼부림과 가슴을 트이게 하는 전장의 영웅의 모습은 읽어가는 동안 그들의 뜨거운 조국애로 다가와 마음이 같이 뜨거워 질 수 있었지만 그 이후 너무 쉬운 권력과 돈과 여자의 영합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노비에서 일약 최고 권력자가 되기까지 김인준에서 김준으로 정점에 올라서기 까지 보여준 김준의 놀라웠던 인생 역전과 그 시기 통해 보게 된 거친 짐승의 시대를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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