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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킴 & 크리킷 카펜터.다나 윌커슨 지음, 정윤희 옮김 / 열림원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서약>
얼마 전 영화 서약을 보고서 그런 일이 실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놀라움과 함께 그들의 얘기를 좀 더 현실적으로 알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영화다운 로맨스와 좀더 현실을 미화 시키는 갈등 그리고 남녀 주인공의 모습들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게 꾸며 진 그들의 일상.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약간은 작위적인 드라마. 이런 상황을 만들고 마무리하기 위한 이야기들까지 우리에게 짧은 시간안에 제한된 모습을 보여 줄 수 밖에 없는 조건이지지만 이런 안타까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만으로도 현실의 그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안타까웠을 사랑이 진짜 존재 했었다는 것만으로도 빨리 그들이 겪었던 그때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미 불혹을 넘어 살아 오면서 느낀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살면서 경험한바 있었기에, 실재 그들의 모습이 영화 서약에서만큼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현실의 두 주인공은 영화와는 좀 다른 직업을 살고 있었는데, 카펜터는 대학의 야구 코치였로 크리킷은 회사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도 그리 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남녀의 인연이 사랑으로 이어지고 서로 결혼을 하는 평범할 수도 있는 일상을 보여주었다. 물론 사고가 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사실 사고라는 것은 살면서 나서도 안되지만 어쩔 수없이 소소하게 또는 주변 친인이나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겪을 수 있고 겪기도 하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그 이후가 중요한데…
사고는 영화처럼 낭만적인 상태에서 일어나지도 않았고 그리고 간단하지도 않은, 정말 생사의 긴박한 갈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어쩔 쭐 몰라 하는 마음이 일도록 무척 긴박한 순간을 보여주었는데 영화처럼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런 한적한 곳이 아니라 고속도로상이었기에 마치 미드의 한 장면처럼 주변에서 그들을 구하려는 손길과 그들이 살아나올 수 있도록 함께한 다른이 들의 얘기까지 오히려 이들이 살아나올 수 있었던 과정이 감동적일 정도로 주변의 도움이 컸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이후는 영화와 비슷한 과정으로 흘러가는데 단지 크리킷의 혼수상태가 길어지면서 어쩌면 못 깨어날 수 있다는 절망감과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걱정이 교차하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카펜터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보여주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랜 혼수상태 속에서 깨어난 크릿킷의 상태는 역시 영화처럼 부분기억 상실상태.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난 것만이라도 감사하던 카펜터에게는 또 다른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 했지만, 곧 그가 크리킷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된 후부터는 온통 카펜터의 사랑이 다시 시작이 된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기가 막히지만 어떻게 없어진 부분의 기억이 자신과의 사랑, 결혼. 이 아름다운 추억을 싹 상실했는지 카펜터와 크리킷은 한쪽은 아주 낯선 사람 취급을 하고 한쪽은 전혀 다른 여자가 놓여 있는 듯이 황당한 이 관계가 정말 영화 같은 일이었다.
영화 서약을 보았다면 상대집안과의 갈등을 그리고 있지만 그것은 영화의 재미를 위한 설정일 수 밖에 없었고, 실제의 이들 부부는 서로의 집안에서 이 아픔을 이겨나갈 수 있게 도움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카펜터의 지고지순함에 크릿킷도 다시 한번 선택한 사람이 카펜터가 되었고 그들은 지금도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해피엔딩이 마무리가되어 책을 마지막으로 덮는 그 순간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책이 되었다.
물론 에필로그에 아이들의 사고도 잠시 보여주지만 걱정이 안된 것은 그들이 살면서 이겨낸 삶의 힘이라면 무엇이든지 해결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즘 세상에 한쪽 배우자가 불치병에 걸리면 이혼하느 사례도 종종 있고, 한해 이혼가정이 10만가구가 넘어가는 세상이 되어버린 이때에 서약에 카펜터와 크릿킷의 인연은 하늘이준 인연이기도 했지만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쉽게 저버리는 이런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시사하는 바가 보여 마음 따뜻이 자꾸 들춰보는 책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서로에게 진실한 마음 한 조각을 먼저 나누어 줘 보면 느낄 수있다. 얼마나 서로의 빈 마음의 금이 채워지는지를 말이다. ‘서약’은 생의 약속인데 이런 생의 약속이 가벼워지는 시대에 꼭 이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