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홈베이킹 - 어렵고 예쁘기만 한 베이킹은 가라!
이효정 지음 / 수작걸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인생의 처음은 참 소중하지요. 설레기도 하구요.

 

저는 이분을 전혀 모릅니다. 그런데 아주 우연하게 책발간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태교로 시작한 홈베이킹이 낯설었지만 평생 취미로 삼고 싶을 만큼 좋았다고, 그래서 이웃 할머니에게 배운 첫 베이킹 마들렌으로 아메리칸 쿠키와 케이크의 매력에 빠져서 홈베이커의 길을 걸어왔다는 '로사베이킹'의 주인공 이효정님이 첫 요리책을 내셨다고 수줍게 올리신 소개글을 정말 우연하게 접하고 누군가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책을 구매했습니다. 우리집에는 오븐도 없는데 말입니다. 

 

먹음직한 쿠키와 케이크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을 주문했는데 말이죠 이 책이 저에게 말을 걸어오더라구요.  빵하고 쿠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은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직접 시도해 볼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9페이지에 나오는 성공적인 첫 베이킹을 위한 초보베이커의 자세 10 중에서 8번 재료나 도구가 없다고 포기하지 않는다라니요. 이런거 알려주시면 눈이 얇은 저는 무언가에 홀린 듯 따라하게 된다구요. 가만있자 우리집에 계랑 저울도 있고 박력분도 있고 버터도 있고 양송이 스프 끓여먹는다고 지난 주말에 사둔 생크림이 절반 이상 남아있었지. 오븐이 없는거 쯤이야 뭐...이러면서 말입니다.

 

싱크대 사방에 밀가루를 폴폴날리면서, 그동안 청소용으로만 열심히 써온 베이킹소다(베이킹 파우더가 이거 맞겠지요?)를 스콘 반죽에 넣고 신기해하면서 무화과대신 크랜베리를 넣고 압력밥솥으로 스콘을 만들었습니다. 

 

밀가루에 버터를 섞어서 손으로 비벼서 반죽을 만드는데 모래장난하는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어머나 이런 기대하지 않은 재미라니.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성공입니다.  오븐으로 구운 것 만큼 바삭하지는 않지만 촉촉하고 고소해요. 너무 많이 달지도 않구요. 잼이나 크림치즈가 없어도 맛있어요. 홍차랑 같이 먹으면 당장 행복해지는 맛있는 스콘을 만들었습니다.

 

압력솥으로 만드는 방법은 책에는 나와있지 않기에 앞으로 실험을 계속하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숙제는 저에게 남겨졌지만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요리책은 뭐니뭐니해도 레시피가 맛있어야지요. 제가 시도해본 78쪽의 스콘 레시피로 미루어 보건데 이분은 진짜 맛있는 빵을 만드시는 분이군요.  그리고 베이킹은 한번도 안해본 제가 첫 시도에 성공을 한 것을 보면 그 누구라도 쉽게 따라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168쪽에 나오는 index를 보니 제가 만들어본 스콘이 무려 별세개 난이도에 해당하더라구요.  별하나 별둘 난이도에 도전해보고싶은 의욕이 마구 샘솟고 있습니다.

 

만약 홍차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권 갖추셔야할 홈메이드 티푸드 쿠킹북이라고 봅니다. 

 

투박하고 못생겨도 건강하고 쉽고 맛있는 엄마표 베이킹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달콤한 집을 선물하고 싶으시다는 저자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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