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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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그러더군요.

 

내게, 당신이라는 존재는 언젠가 내가 읽었던 아픈 책을 같이 읽은 사람이다.

그 사람을 나는 당신이라고 부른다.

당신이 이미 읽은 어떤 책은 앞으로 내가 읽을 것이다.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도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 여섯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봄날의 설레임 같은 낭만을 품고 이백여 페이지를 후루룩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엔 '겨우?'하고 갸우뚱하게 되더군요.

'하느님의 구두'에서는 인상이 좀 찌푸려지고 (설교조의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J가 떠난 후'는 조금 제 마음에 들었지만,  

'사랑스러운 할머니들'은 아무래도 억지스러웠습니다.

 

아,,,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도 있지.. 이 부분에선 마음이 흔들렸슴을 고백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두가지 인상을 책에서 받았습니다.

 

최근 예쁘게만 만든, 가벼운 독서력에 부응하고자하는 다소 기획된 출판이구나...하는 것과 

그래도 읽어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자기만족^^

 

달빛을 기대하고 책을 읽으실 분에겐 제가 찾은 건 개나리 꽃가지 한 자락 이었습니다 하고 전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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