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57(4 of 2025y) 독서기간: 240128~02031. 디자인▫️보라색과 붉은색이 교차하며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과 같은 형태의 표지는 다른 두 가지의 작품이 공존하는 것을 표현한다. 밝은 색감이 아니라 어두운 색으로 설정한 것도 미스터리한 두 작품의 세계관을 투영한 듯 하다. 2. 리뷰[매드 앤 밀러 시리즈]'매력적인 한 문장이 두 명의 작가를 동시에 만나면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호기심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괴리공간>▫️이래서 주인공 이름이 재수였을까? 흔히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재수가 없다고 하는데 이름에서 반영하듯이 그의 생활은 늘 학교에서 사회에서도 존재감없이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는다. 첨단장비가 있지만 사람의 감시가 있어야 한다는 상부의 지시 덕분에 폐아파트 구역에 계약직 경비원으로 취업하게 된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섬뜩한 곳이지만 자신을 믿고 역할을 부여해주는 것이 지금까지 없는 사람취급 당하며 겪어왔던 세계와는 다른 느낌이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조카가 폐아파트로 간 듯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면서 재수는 마침내 조카를 찾으러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괴리공간과 조우한다. 그의 낮은 존재감은 오히려 무시무시한 공간수조차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되며 안전하게 몸을 지킬 수 있는 방어수단이 된다. 코믹요소가 가미되었음에도 스토리가 전혀 가볍지 않고 세대간, 계층간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의 전달도 충분하게 제공되어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장르로 표현하자면 코믹스릴러액션정도가 될 것 같다. 문체도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Missing>▫️아들만 끔찍하게 여기는 지역 경찰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딸로 태어난 것이 범죄인 것일까?친오빠와는 다른 차별대우를 받으며 자라온 선재는 인정받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한다. 그녀의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70~80년대에서 볼법한 전형적인 아들 밀어주기식의 형태는 좀처럼 꺾이지 않아 보인다. 남몰래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학원에 등록하고 그토록 아버지가 오빠에게 원했던 경찰에 단번에 합격했음에도 되려 오빠의 길을 막는다고 환영받지 못한다. 또한 많은 범죄인들을 잡는 성과를 거두고 승승장구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주변 인물들로 인해 그리 호의적이지가 않다. 아버지의 사십구재를 지내기 위해 집근처 절에 모인 오빠네 식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집문제로 싸움이 나게 되고 심지어 조카가 실종되어 폐아파트 단지로 찾으러 가기에 이른다. 이렇게까지 많은 분량을 이 장면에 넣었다고??중간에 오빠와 선재가 다투는 장면이 10페이지 정도가 할애되어 좀 지친 것은 사실이었다. 이건 다른 의미로 그만큼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기 때문에 계속 마주하기가 거북했다는 얘기다. 드라마에서도 악역을 맡은 배우가 열연을 펼치면 실제 그 배우를 본 시민들이 욕을 해대듯이 말이다. 이야기의 말미에 제목과 연관된 반전 내용이 숨겨져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다 준다. 3. 전체평▫️하나의 문장으로 이렇게나 다른 색체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플롯이 유사하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다는 것은 사고의 확장을 열여준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텍스티가 기획한 매드 앤 밀러는 분명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흡입력있게 다가온다. * 이 책은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책서평 #강츄베베 #금지된아파트 #텍스티 #괴리공간 #전건우 #Missing #전혜진 #폐아파트단지 #실종 #구출 #매미 #조각 #폐쇄된공간 #비현실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