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4(32 of 2024y) 독서기간: 241016~10171. 디자인연핑크의 전체적인 색상은 제목과 언발란스해 보인다. 그래서 더욱 내용이 궁금해졌다. 보통은 숲이라하면 초록을 떠올려 그렇게 했다면 별로 궁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 리뷰1919년 상하이에서 프랑스로 한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탈출한 정해용은 낯선 남자가 건넨 의문의 물건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부터 알 수 없는 세력들에 의해 여러 차례 위험에서 벗어난다. 어떠한 용도인지도 모른채 기필코 전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고 마침내 그것을 전달을 하지만 그는 그것이 그토록 중요한 물건인지 몰랐다. 1998년 파리 고서적 판매점에서 현우는 한글로 적혀진 민담 모음집을 발견한다. 외국에서 한글로 쓰인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이 정해용 뿌리찾기의 시작점이 되었다. 실향민으로 산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나 닮아 있는 정해용의 모습에 그 어떤 무언가가 꿈틀거렸던 것일까?타국땅에서 이민자의 삶으로 살아야 했던 해용은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가 어쩌면 지난 과거의 불명확한 위치에서 좀 더 확실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는지도 모른다. 현우의 삶에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어 해용을 알아가고 싶다는 것은 마치 인간이 태어나면 자연스레 본능에 따라 젖을 물고 뒤집기를 하고 걸음마를 하는 것과 같은 필연적인 과정이었던 것 같다. 마치 그렇게 해야지 될 것 같은 숙명이라는 이름처럼 말이다. 프랑스어 전문번역가 길혜연 작가의 탈고하기 위한 23년 동안의 여정이 이 한 권에 녹아져 있다. 역사적 내용이 담겼지만 그 안에서 창작물로 만들어 내기 위한 인고의 시간들이었다. 순수창작물일 때와는 다르게 이런 역사적인 내용과 함께 하면 그 선이 명확해짐과 동시에 뚜렷하게 집중되는 힘이 있다. 이미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몰랐던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된 것처럼 소설이라는 허구의 특징을 망각하게 된다. 마치 그 시대의 '인간극장' 처럼 이국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애썼던 선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분단된 조국을 그리워하며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했던 서러움의 한...끝까지 내 핏줄은 대한민국이라고 느끼며 살아온 재외동포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한 하얀 십자가의 숲.* 이 책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책서평 #강츄베베 #하얀십자가의숲 #길혜연 #공중정원 #역사적사실 #창작소설 #시공간을뛰어넘는스케일 #프랑스 #일제시대 #숨겨진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