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열여섯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게 캄보디아로 끌려가 지난 1997년에 한국땅을 밟았던 훈 할머니의 소식을 뉴스를 접한 차인표의 장편소설이다.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동화책을 쓰고 싶었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문체는 동화책이라고 느껴지는 친절하고 고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초반에는 호랑이 마을의 사람들의 생활 모습들이 나타나고 중, 후반부에 본격적인 일본군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러한 배치가 더욱 그 날의 비극이 극대화된다. 주인공인 순이, 용이 뿐만 아니라 일본군 지휘관가즈오 중위의 어머니에게 쓴 편지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하나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다. 위안부와 관련해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소식과 뉴스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도 순수한 소녀들의 마음을 짓밟은 일본군의 만행에 분노가 차오른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은 하늘에 떠있는 별을 엄마별이라고 하며 마음속에 빌었던 순이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함께 그 별을 바라본다면 용이가 어머니와 동생을 잃게 한 백호에 대한 복수심을 내어놓고 용서라는 두 글자로 세상을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