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생에서 웃음만 골라먹었다 - 대부분 힘들고 가끔 좋았던 내 인생
김양미 지음 / 헤르츠나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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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기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다.

예전에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반강제적으로 들었던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나 '여성시대'에서 나올만한 사연들을 모아 엮은 것 같이 일상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인간미가 풍기는 글들 모두가 하나같이 김양미로 살아왔던 순간들의 진실이었다.

특히 2부 '슬프기만 한 인생은 없다'에서 대부분의 글들이 마음에 깊게 남는다.

'죽은 고양이를 씻기다' 편에서는 본가에 있는 열두살 고양이 아름이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딸아이처럼 키우던 고양이 토리가 죽고 깨끗하게 보내주고 싶어 정성껏 목욕을 시키는 장면에서 왠지 나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우리 아름이도 토리처럼 언젠가는 하늘 나라에 갈텐데...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재미있는 글도 많았는데 왜 이리 가슴이 먹먹한 장면들이 오랫동안 남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힘든 순간이 있다.

항상 지금보다 높은 곳만을 바라보고 좇는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겨운가...

당시에는 사는게 힘들어서 도피하고 싶지만 돌이켜보면 그 힘듦을 이겨냈기에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고 이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이 책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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