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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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도 흥미를 끌긴했지만, 한지느낌의 표지와 에메랄드 빛깔의 색상이 눈길을 끌어 읽게 되었다. 아버지가 된다는건 어떤걸까. 아직 20대 후반인 나에게 결혼조차도 막막해 보이는 나에게 이 책은 내 앞날을 이야기해 주는 걸까 하는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첫장을 넘겼다.

최근 경영경제 쪽 책만 무수히 읽었던 나에게 이 책은 순식간에 읽을수 있었던 재미있는 책이었다. 부자가 되기위해서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하는 것들만 읽었었는데 간간이 이런책을 읽으면서 때론 걱정하기도 하고 때론 웃기도 하는게 생각보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아버지라는 이름의 뒤에 있는 하나의 작은 개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생 때 20살이 먹으면 크게 뭐라도 달라질 것처럼 기대했었지만, 결과적으론 똑같았던 것처럼 아버지가 된다 해서 지금의 내 사고나 내 생각 내 느낌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이 들정도로..

저자는 20대 딸과 10대 후반의 아들을 둔 가장이다. 길거리에서보면 50대의 그저 밋밋한 아저씨일꺼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속에서의 용어라던지 생각을 나타내는 그런것들이 20대의 나와 대화하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었고, 심지어 웃기기까지 했다. 강을 사랑하시는 대통령님이라던가 하는 부분, 읽으면서 지하철에서 혼자 피식거리기엔 충분했다.

책의 내용은 50대 가장이 자신이 살면서 겼었던 일들을 묶어서 펴낸 것이다. 딱히 남들보다 확연하게 신기한 경험이라던지 이런게 아닌 일상적인 내용, 다수가 공감할 내용들을 그려냈다. 뭐 아들이 가출한 얘기는... 예외적이라 볼수 있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 아버지를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정말 헌신적이 아버지, 어머니와 사이가 정말 좋으신 우리 아버지. 하지만 나하고도 학창시절 공부문제로는 다툼이 많았던 아버지였다. 내가 잘못해서 혼났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나에게 거는 기대가 컸고 나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생기는 갈등이 다수였던거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아버지에게 보다 논리적으로 따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는게 맞는 것 같다. 우리 아버지도 아버지이시긴 하지만 그전에 한 사람이지 않을까. 방금도 잘도착했다고 아버지와 통화를 한통 했다.

이 책의 저자보다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돈독한(?) 내 자신이 뿌듯하다.

 

한가지 안좋은점은.. 이책을 읽어보니. 결혼이라는게. 글쎄. 회의적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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