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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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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기는 비록 다양하지만, 각자의 도시에서 삶을 살아간다.

도시와 도시를 경계 짓는 곳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다른 동네들 역시 벽이 존재한다.

심지어 나의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벽은 존재한다.

그 벽은 보이지 않지만, 마치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처럼 기능하고, 존재한다.

그러니까 인간은 어느 소설가의 책 제목처럼 도시에서 불확실한 벽들로 둘러싸인 존재인 셈이다.

벽은 벽의 기능을 해야만 존재의 가치가 있다.

벽이 제대로 안과 밖을 경계 짓지 못하거나, 허물어지면 벽으로서의 가치는 사라진다.

그 벽은 무너뜨려도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벽은 구분 짓고, 구획하고, 분리시키며, 필요에 따라 격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벽은 감정이 없어야 한다. 감정이 개입하기 전에 먼저 행동을 해야 한다.

벽은 민첩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우유부단할 때, 신속하게 결론지어야 한다.

인간에게 벽은 필요악인 셈이다.

최정원 작가의 신작 『허밍』에서 벽은 이야기의 뼈대이자, 주요 메시지이다.

벽은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을 구분 짓고, 감염된 자와 감염되지 않은 자를 분리 시킨다.

벽은 서로 다른 이들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함으로써 감각을 격리시킨다.

보고 듣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이란 건 없다. 그들을 '통해'내릴 결정만 있을 뿐.

그래서 여운의 선택은 눈에 띈다. 유일하게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어가는 사람이고,

벽을 벽인 채로 보지 않는 행동을 보인 사람이니까.

그의 선택에 힐난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벽을 신봉하는 신뢰에 금이 가는 행동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시스템이란 결국 벽을 지키는 것이니 말이다.

살아남은 이들은 다시 벽 안과 밖에서 삶을 살아간다. 벽은 결국 무너지지 않았다.

벽은 필요악이라는 간단한 요약에서 방점은 뒤가 아니라 앞이다.

언젠가 우리에게 더 이상 벽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우리들 스스로 그 벽을 깨부술 수 있을까?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분노의 소방 도끼도 아니고, 좌절의 권총도 아니다.

거기서 잘 있었냐는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작은 구멍일지도 모른다.


*창비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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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에듀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2주끝장 [이론편+기출문제편] - 기초, 빈출, 마무리 무료특강 l 3시간 암기노트
최창률 지음 / 에듀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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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소방안전관리자 2급 교재를 보며, 2025년 도전 자격증으로 검토를 하고

여러 정보들을 검색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소방안전관리자 2급은 위험물 산업기사를 취득한 자의 경우에 시험 없이

인증을 받으면 바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확인했다.

고로, 위험물 산업기사 공부를 해서 자격증만 취득하면,

소방안전관리자 2급은 같이 따라온다는 사실.

그렇게 2025년 도전 자격증은 위험물 산업기사로 결정되었고,

그 교재로 에듀윌을 선택했다.



놀랍게도 소방안전관리자 2급 교재와 똑같은 디자인이다. 이름만 다를 뿐.

어차피 교재의 디자인을 누가 탓하는가. 실용성. 이것 하나만 믿고 가는 것이다.



산안기때 교재와 비교해 보자면, 별표 개수로 중요도 구분은 없다(필기 교재만 확인한 것이니, 실기 교재와는 다를 수 있다).

다만, 색 표시를 통해 중요도 구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직관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어차피 나의 공부 방법 스타일은 n 회독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단기간에 점수를 획득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내가 감탄한 부분은 기출문제에 있다. 일부 몇몇 교재들은 아직까지도 답지를 따로 맨 뒤쪽에

별도로 배치해 놓고 있다. 일일이 뒤로 가기 힘들까 봐 편리하게 가위로 오릴 수 있게 조치해 놓은 것도 있는데,

에듀윌은 그런 것이 없다. 각 페이지마다 작은 글씨로 표시해 놓았으니 말이다.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인 것을 아는 사람이 편집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 아닌가.

아무튼, 교재 걱정은 없으니, 이제 내년도 2025 1회 한 번에 시험을 합격할 수 있냐는 게 관건이다.

에듀윌 인강을 믿고 가고 있는지 이제 일주일도 채 안 되었지만, 걱정은 없다.

산안기처럼 재수를 해도 괜찮으니 말이다.

모두들 건승하시길.


*본 게시글은 출판사 에듀윌 소방안전관리자 2급 7개년 기출문제집 서평단 이벤트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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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에듀윌 소방안전관리자 2급 7개년 기출문제집 - 최신 법령 완벽 반영 / 전 문항 무료해설 특강
손익희 지음 / 에듀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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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기사 첫 시험을 후루룩 말아 먹고, 재수를 준비하고 있는 어느 날.

괜히 공부도 안 되니, 이것저것 인터넷 서치를 하다가 알게 된 자격증이 바로,

'소방안전관리자'이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점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교육이 면제라는 사실.

시험 면제도 아니고, 교육 면제라 뭐 대단한가 싶었는데

교육 시간과 비용을 확인해 보니, 대단한 혜택인 것 같았다.

물론 지금 내가 하는 업무에서 산업안전기사도 조금 멀리 온 것 같은데

소방안전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

있어서 나쁠 건 없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가능한 지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스스로 마련한 기준이 가능한 품이 덜 드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

소방안전관리자 2급은 그 기준에 만족하는 듯싶다.



문제 은행 방식에 객관식으로 구성된 점이 아주 만족스럽다.

그래서 2025 에듀윌 소방안전관리자 2급 7개년 기출문제집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과목은 대충 이런데, 이론 전체를 통독하지 않는 이상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70점 이상 정답을 맞히는 데 있으니까.



게다가 에듀윌에서는 무료 강의까지 제공하니 일석이조 아닌가.

다만, 직접 해보니 PC버전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해당 URL로 접속하면

'설문조사 기간이 끝났습니다.'라는 팝업만 뜨고 접속이 되지 않는다.

모바일 QR코드 스캔은 정상적으로 접속되니, 에듀윌 홈페이지 가입만 하고

무료 수강을 모바일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인강은 PC가 더 편한 관계로, 모바일 수강을 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차라리 7개년 문제집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선택한다.



문제 구성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정보만 담긴 것 같다.

문제 은행 방식이라 세부 해설 사항이나 더 알아보기와 같은 정보를 굳이 다 공부해야 할 듯싶지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나쁘랴. 다만, 시간이 없다면 문제-답 착착 보며 넘어가면 된다.

나는 아직 산업안전기사 진행 중이니, 내년에 노려봐야 할 것 같다.

여담으로 올해 산업안전기사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내년에 쉬엄쉬엄 소방안전관리자 2급을 준비하고, 1가지 메인을 골라야 한다.

오늘 검색해 보니, 공조냉동기계기사, 에너지관리기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기사, 산업안전지도사 이렇게 4개 후보군으로

좁혀진 것 같은데...

업무 분야의 관련성으로는 바이오>산업>에너지>공조 인 것 같고,

난이도는 산업>공조=에너지>>>>>>바이오 이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과 연관성은 산업>>>>>>>>바이오,공조,에너지 인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소방 2급과 바이오를 도전하는 게 효율적으로 보인다.

산업안전지도사는 무려 3차 시험에 마지막 3차 시험은 구술 면접이라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나씩 하자.

*본 게시글은 출판사 에듀윌 소방안전관리자 2급 7개년 기출문제집 서평단 이벤트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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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꺼풀 창비만화도서관 10
데브 JJ 리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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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영상은 1,080P 화질로도 부족하다. 아마 내가 모르는 고화질의 단계가 더 있을 테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화질은 고작 1,080P가 전부다.

그보다 낮은 화질로 무언가를 본다면,

720P는 정확하게 설명하긴 힘들지만, 뭔가 이상하다 정도 말할 수 있을 테고,

480P는 희뿌연 필터를 끼고 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 이하는 눈이 아플 정도니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할 테고.

한 마디로 낮은 화질로 본다는 행위는 곤욕이다. 뚜렷하게 보여야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보고자 하는 대상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라면? 삶을 살아간 다는 게 마냥 좋은 일들의 연속이 아니라는 건 중학교만 올라가도 알게 되는 사실이니 말이다.

심지어 그 세상이 낯선 타국의 땅에서 나 홀로 외로이 버텨내야 하는 곳이라면, 삶의 무게는 지독히도 버거울 만하다.

데브 JJ 리의 그래픽 노블 《외꺼풀》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성장담이다.

3살 때부터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겪게 되는 삶의 풍파를 읽고 있으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하는 나이브 한 생각도 들지만,

누군가는 사소하게 밟고 지나가는 낙엽 같은 순간들이, 누군가에겐 정치 쿠데타 같은 일생일대의 기로에 선 선택의 연속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그런 소년, 소녀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꽤나 한심해 보이겠지만 말이다. 그때의 그들은, 진심이니까.

주인공 데브라는 좀 더 진심이었다. 어릴 적의 트라우마든, 다소 불우했던 엄마와의 관계든,

데브라에게 삶은 전쟁터였다. 클리셰적인 메타포지만, 정말 그랬다.

다만, 데브라에게 있어서 이 전쟁터에서의 목표는 남들과는 조금 달랐다.

그에게 중요한 건, 적군도 아니고, 탈환해야 할 진지도 아니다. 데브라에겐, 한 명의 아군인 동료만이 필요했다.

둘 이상의 복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케이트와 퀸을 동시에 마음에 품지 못하는 것처럼.

단 한 명의 동료만 곁에 있다면, 그곳이 들쥐들이 덤벼드는 참호 속이든, 낯선 쌍꺼풀들이 즐비한 파티 장소이든,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텅 빈 오케스트라 부 연습실이든 상관없다.

그는, 단 한 명의 동료와 함께여야만, 용감해질 수 있으니까.

책의 결말을 다 읽고 나면, 데브라는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

데브라는 이제 한 명의 동료가 없더라도 전쟁터를 걸어갈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외꺼풀이 사라졌다고 쌍꺼풀들의 속에서 어울릴 수 있을까?

쉽사리 답을 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어른이 된 단 한 컷의 데브라의 모습만으로는, 그녀가 행복한지, 우울한지,

모든 고난을 겪고 나서 해탈한 경지인지 좀처럼 알 수 없다. 마치 480P의 낮은 화질로 바라보는 뿌연 영상처럼.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보기 싫은 것들도 모두 또렷한 고화질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보아야만 할까?

그건 좀 피곤하지 않을까?

하나의 꺼풀만이 들어 주는 눈두덩의 표피만큼만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가.

보다 낮은 화질로 세상의 창을 연결하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까.

화질이 낮다면, 보기 싫은 것들을 보더라도 덜 힘들 테고,

보고 싶은 것들은 뿌연 필터 덕에 그 잔상이 더 오래가지 않을까. 다만, 떠오를 때마다 그 모습들이 선명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삶의 거리 두기나 메타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 삶의 화질은 낮출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어디서부터 왔는지, 어디로 갈 건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내 과거의 일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 어린 사과도 그때야 나오지 않을까.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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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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