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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산후정신증을 경험한 어느 엄마의 솔직하고 눈부신 기록.
책 <네 눈동자 안의 지옥>을 읽었다. 이 책의 부제는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인 듯 하다.
나는 꽤 오래 모성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품었다.
모성은 '여성이 어머니로서 가지는 육체적, 정신적 본능'이라고 하는데,
누군들 그걸 타고나는 사람이 있을까.
이소라 <track9>의 가사를 좀 빌리자면
나는 알지도 못한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는데
그 사이에 모성이 낄 틈이 있을까.
원치 않은 임신, 계획과 다른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라면
안 그래도 없던 모성은 조금 더 옅어지고 흐려지지 않을까 ..
그러니 모든 어머니에게 모성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하고 지켜주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캐서린이 숨기지 않고 대부분을 말해주어 고맙다.
숨긴 것이 있더라도 그녀의 선택이니 존중하고 싶다.
그녀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넓게는 부모가, 그리고 사랑이 당연하다 생각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