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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 우리 형
존 D. 피츠제럴드 지음, 하정희 옮김,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오랜 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다.
그것도 책의 끝머리에...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을 받아 기분 좋게 책을 덮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 삼형제 중 막내의 눈으로 사건의 중심에서
작은 형의 활약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느 마을에나 있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이 이야기 화자의 둘째 형인
톰은 (내 둘째랑 동갑인 11살) 그 어린 나이에 확고한 자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로 보인다.
돈을 벌기 위해 어느 작은 일 하나도 놓치지 않지만..그리고 화자인 존의 눈에 보기엔
이기적이고 부당한 돈벌이.. (어느 새 존은 톰의 말에.. 회유되어 동조하고 있는)를 늘 찾아 내지만..
톰에게는 무언가 남이 가지지 않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
위기의 상황에서 재치있게..꾀를 써서 해결해 낸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엔 스스로 인성을 갖추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9살로 넘어가는 화자인 존이 보기에 톰형이 부당해 보이는 것은.. 9살짜리가.. 형의 그 기발함에
감탄하면서도 샘이 나서... 그래서~ 형을 부당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같이 보인다.
책의 마지막에 꾀돌이 형이 비뚤어진 태도를 포기하고 바르게 살기로 결심을 한 뒤로 말없이 따분해졌다.
라고 적어 놓았는데.. 그 비뚤어진 태도를 포기한 것이란 아마도 돈벌이가 되는 일을 보고도 돈벌이를 하려고 애쓰지 않는
모습을 말하는 것같다..
나는.. 톰이 해골동굴에서 친구를 구한 일보다..
의족을 해서 스스로 쓸모없다고 여기는 친구를 쓸모있게 여기도록같이 힘써 준 일보다..
이민와서 소위 말하는 왕따? 당하는 그리스친구를 무리 속에 동화되도록 애써 준 일보다...
더 더... 멋진 아이라고 느껴진 때는...영양실조로 죽게 된 애비아저씨의 상황을 알면서도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로 애비아저씨를 도운 일.. 그리고 그 일을
동생인 존에게 털어 놓으면서 마지막에 하는 말.."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라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내 아이들이 톰처럼 자랐으면~'라는 바램을 가져 본다..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얼마나 바르게 살아가고 있나?'하고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 준 이야기 책이다..
백권의 인성지도서.. 교화서..보다 마음에 탁~ 와 닿아서..
책의 한 장면을 들여다 보며 쓰인 말을 되새겨 보는 이야기책...
이런 책이 진정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갖게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