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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평신도였다
정진호 지음 / 홍성사 / 2003년 6월
평점 :
재밌는 책이다. 35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연변과기대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신도 선교를 하고 있는 정진호교수의 책이다. 이번 여름, 정진호 교수의 강의가 기대에는 못미쳤기에, 반신 반의하며 읽은 책이었는데, 기대보다는 흥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책 초반에 언급한 몇가지 안티테제의 경우는, 조금만이라도 생각하고 사는 크리스챤이라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용기를 가지고 풀어주어서, 속이 다 시원해 짐을 느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 목회자들의 우월의식과 평신도를 무시하는 풍토를 잘 꼬집었고, 건물로 제한하는 교회관 또한 잘 지적하고 있다. 특히, 빌라도가 예수의 죄를 찾지 못하겠다고 하다가, 유대인들이 ‘그는 정규 신학교에서 신학을 받은 사람이 아닌데도 가르치고 있소’라는 말에, ‘당장 십자가에 못박아라’는 풍자는 많은 것들은 설명해 주었다.
저자가 주장했듯이, 장르도, 일관된 주제도 없는 fusion스타일이었지만, 진솔한 간증도 눈에 띠었다. 단지, “기독교 세계관”에 강하게 잡혀있는 사람답게,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일관되게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고지론과 저지론’에 대한 글은 중심을 지켜가는 듯 하지만, 실상은 김동호 목사님의 ‘고지론’과 다름없는 논리의 전개는 실망스럽다. 그래도 자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간증들이 많은 도전을 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