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기도
안토니 블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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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의 마지막 서평 도서로 선택한 이 책은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를 고민하던 차에 만난 책이었다. 표지에 반짝이는 잎사귀도 예쁘고 무겁지 않은 느낌과 따스한 표지색이 첫 느낌이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어려웠다. 집중하지 못했고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장을 거듭 읽는 동안 명확하지는 않아도 기도를 할 수 있는 용기 같은 것이 생긴다. 


기도란 외부의 행위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14쪽)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알려주는 기도의 방법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르 10,47) 하고 소리쳤던 바르티매오를 통해 온 마음을 다하는 절실함으로 다가가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말을 들어주심을 배운다. 마태오 복음 15장의 가나안 여자의 믿음에서 나의 불완전함을 알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주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우리가 청원기도를 바친다는 것이 하느님께 정성을 바쳐 청원할 만큼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경험상 간절하게 오래 기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터는 언제나 내가 바라는 이상을 주시는 주님께 의탁하는 나 자신을 깨닫게 된다. 많은 신자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 내가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 해답은 이미 우리 안에 넣어 두셨던 것 같다.




기도가 자연스럽게 쉬울 때가 있기도 하고 연못이 말라버린 듯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리의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기도해야 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이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는 때 이 방법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동시에 스스로를 믿으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일부이기도 한 희미한 믿음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188쪽)


‘키리에 엘레이손 Kyrie Eleison’


‘예수 기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짧은 기도를 말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혼자 할 수 있는 매우 친근하고 항상 함께할 수 있는 기도다. 어떻게 기도해야할지 막막하다면 이 기도를 떠올려 봐야겠다. 


기도는 일상생활에 뿌리를 박고 있어야 합니다.  생활이 기도와 반대이거나 기도가 생활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면 우리의 기도는 결코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진실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208쪽)


맺음말 부분에 편안하게 설명되어 있어 정리가 좀 되는 느낌이다. 마지막 부분의 기도문에 크게 공감하고 기도문을 직접 적어 보는 것으로 서평을 마무리한다.




2022년 캐스리더스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신앙서적을 통해 부족했던 나 자신이 조금 더 신앙 안에 깨어 있을 수 있어 기뻤다. 그저 책을 읽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평을 남겨야 하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나중에 나 스스로에게도 돌아볼 수 있는 기록이 되어 보람도 느낀다.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로 좋은 책들을 제공해 주신 가톨릭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도서는 ‘가톨릭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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