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 루치아 수녀 회고록
루치아 도스 산토스 지음, 대전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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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활동을 시작하고 두 번이나 노트 형식의 책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야기가 있는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의 발현 장소로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사건이라 자세히 알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을 만난 세 아이 중 가장 오래 살아 있었던 루치아 수녀님의 회고록입니다. 루치아 수녀님은 성모님 발현 당시 열 살이었고, 사촌 동생인 프란치스코는 아홉 살, 히야친타는 일곱 살이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번의 회고록을 모아 놓은 것이라 반복되기도 하고 단편적이기도 해서 처음에 마치 하나의 소설같은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이 신비스러운 사건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을텐데 세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 시간을 감내하고 예수님과 성모님에 대한 사랑으로 잘 견디었습니다. 그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순결 그 자체인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언니, 언니는 이런 것 알아? 우리 주님께서는 슬퍼하셔. 왜냐하면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그분은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으셨으니 이제 더 이상 그분께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도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계속 같은 죄를 짓고 있기 때문이야!” (234쪽)


전쟁을 겪고 있던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그 사건은 정말 놀랍고도 믿기 힘든 기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 그리고 결코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직접 겪어야 했던 고통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읽는 내내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들은 모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성녀도 아니고, 또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거짓말쟁이도 아니다. 내가 무엇인지는 하느님만이 아신다.’ (192쪽) 



책을 읽고 난 후에 영화도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2020년 개봉한 ‘파티마의 기적 (Fatima)’

입니다. 책을 읽은 느낌과는 아주 많이 달랐지만 나름의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아인슈타인의 명언이 나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 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러한 기적이 내 눈 앞에 일어난다면 저는 믿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계셨던 시대의 사람들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박해하였는데 현재의 저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도 알아 보지도 못하고 의심만 하지 않을까 하며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성모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이 세계의 전쟁이 사라지도록 우리가 기도하기를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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