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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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비유를 하나들어보겠습니다. 저녁 파티에 참석했다고 해봅시다.
음식 한 접시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잘됐군요!
접시에서 적당량만 덜어내세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접시를건네받지 못했나요? 억지로 그 음식을 받아오려고 하지마세요. 그리고 언짢아하지도 마세요. 다시 여러분 앞으로 돌아올 테니까요. 행여 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음식을 맛보지 못해서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직도 그 접시를 건네받지 못했습니까? 괜찮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옆에 앉은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면 됩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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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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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부족한 인간이라는 사실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누군가를 만나서, 온전해진다. 다만 그것 위 신화가 말하는 것처럼 운명적 짝을 다시 만나 이뤄지는 기적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로 인해 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상호 배려로 성취되는 일일 터이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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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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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멘토가 될 자격도 능력도 없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꽤 많은 것들이 여러분 뜻대로안 될 겁니다. 특히 인간관계가 그렇겠죠. 아무리 조심을 해드분명히 상처를 주거나 받게 될 거예요. 그 난관을, 여러분은 지극히 이기적인 방식으로 돌파하려고 할 것이고, 마침내 돌파할거예요. 인간이니까. 인간이란 그런 존재이니까. 그리고 훗날 회한과 함께 돌아볼 때가 올 텐데, 바로 그때, 뭔가를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아주 조금 달라질 거예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아주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인간은 무엇에서건 배운다. 그러니 문학을 통해서도 배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서 가장 결정적으로 배우고, 자신의 실패와 오류와 과오로부터 가장 처절하게 배운다. 그때 우리는 겨우 변한다. 인간은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가까스로 바뀌는 존재이므로 나를 진정으로 바꾸는 것은 내가 이미 행한 시행착오들뿐이다. 간접 체험으로서의 문학은 다만 나의 실패와 오류와 과오가 어떤 종류의 것이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피 흘릴 필요가 없는 배움은, 이 배움 덕분에 내가 달라졌다고 믿게 할 뿐, 나를 실제로 바꾸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읽고 써도 피는 흐르지 않는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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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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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하는 행위는 광활하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이 궁금해하는 마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동굴에서 살던 인류가 나뭇가지 두 개를 서로 비비거나 커다란 돌을 자기 머리 위로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궁금해한 때부터 쭉 그래왔다. 시도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법이며, 궁금해하기 전에는 절대시도해볼 수 없는 법이다.
우리는 종종 궁금해하는 것과 호기심을 같은 것으로 여긴다.
물론 두 가지 다 무관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방식은서로 다르다. 궁금해하는 것은 호기심과 달리 본인과 매우 밀접하게 엮여 있다. 우리는 냉철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냉철하게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궁금해할 순 없다. 호기심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늘 눈앞에 나타나는 다른 반짝이는 대상을 쫓아가겠다며 위협한다. 궁금해하는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 마음은 오래도록 머문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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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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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는 있는데 영 못 미덥다.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이 책은 철학자의 생각들을 기반으로 글쓴이가 썰을 푸는 게 아니라, 글쓴이가 썰을 푸는데 철학자를 자기 입맛에 맞게 인용해서 그런 것 같다. 철학 대중 교양서의 미덕은 무게중심이 어디 쏠려 있는지라는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책의 무게중심은 자기에게로 향해있다. 그리고 그 수다가 딱히 영양가 있지도 않은 것 같고. 그래도 오랜만에 산 책이니 읽어는 봐야지 별 수 없다.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철학과 철학을 논하는 것의 차이는 와인을 마시는 것과 와인을 논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수년에 걸쳐 철저하게 연구하는 것보다 좋은 피노누아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와인의 생산연도별 특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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