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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평점 :
읽고는 있는데 영 못 미덥다.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이 책은 철학자의 생각들을 기반으로 글쓴이가 썰을 푸는 게 아니라, 글쓴이가 썰을 푸는데 철학자를 자기 입맛에 맞게 인용해서 그런 것 같다. 철학 대중 교양서의 미덕은 무게중심이 어디 쏠려 있는지라는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책의 무게중심은 자기에게로 향해있다. 그리고 그 수다가 딱히 영양가 있지도 않은 것 같고. 그래도 오랜만에 산 책이니 읽어는 봐야지 별 수 없다.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철학과 철학을 논하는 것의 차이는 와인을 마시는 것과 와인을 논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수년에 걸쳐 철저하게 연구하는 것보다 좋은 피노누아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와인의 생산연도별 특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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