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xxxx 1 - 이메일 코믹스 와이드판
Maki Kusumoto 지음 / 씨앤씨미디어(이메일)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는 상당히 컬트적이다'

여기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컬트라는 단어 뜻이 뭐야?'하고 묻는다면 나는 분명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 만화를 읽고 나서 그에게 그것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딱 들어맞는 말을 찾는 과정을 통해 그 말을 기억해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마음에 떠올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오늘 날 우리가 '엽기'라는 말을 쓸 때 원래 사전에 나타나있는 뜻으로써가 아닌 왠지 이 상황에 어울린다는 그런 느낌이 들때 쓰게 된다. 사전적으로 정확한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확하게 '이 뜻이야'하고 그 말을 쓰는게 아니란 것이다. 그런면에서 볼 때 내가 이 만화를 읽을 때 떠올렸던 '컬트'란 말은 그 '엽기'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예전에 로키 호러 픽처쇼(맞나?)란 영화에 대해 한창 떠들석 했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컬트'란 말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 때부터 컬트란 말은 나에게 '기괴하지만 고풍스럽고 매력적인 것!'이라고 인식되어졌다.

사실 이렇게 차근차근 생각해서 정의내린 것은 최근에 와서이다. 그 당시에는 컬트란 말이 너무 너무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겨 굉장히 흥분하고 들떠있었다. 하여튼 이 모든 것을 정리해 컬트가 내게 주는 느낌은 기괴하면서도 고풍스럽고 떨리고 흥분되며 신비롭고 결코 만만하지 않은 왠지 '아담스 패밀리'가 생각나기도 하는 아무런 수식어도 없이 허공에 혼자 떠올라 있는 것 같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것이다!!! 즉, 내가 보내는 최고의 찬사 라고나 할까?

귀여운 여자아이 카메노와 조금(?) 별난 밴드 보컬 카논의 사랑을 축으로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이렇게 말해 놓고 보니 상당히 평범하고 간단하게 느껴지는데 절대 그렇제 않다는 것은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카메노와 카논의 사랑이 재밌고 귀엽기는 하지만 읽으면서 빠져들게 되는 것은 '그들의 사랑'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이다. 책을 쭉 읽다보니 배경이 거의 그려지지 않고 하얗다는 걸 느끼게 되었는데 '무성의 하고 허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되는게 아니라 일상의 사사롭고 모든 더러운 것들로 부터 그들만이 분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

'아.. 공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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