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타이밍에 의도치않은 순간, 미소를 지으며 눈이 마주친 둘.
옆 무덤의 남자 벤니, 옆 무덤의 여자 데시레.
서로에게 운명적인 사랑이지만 너무나 다른 둘.
자신의 삶은 조금도 양보않고 희생하지 않으려 눈치만 보던 그들은 결국 사랑만으로 함께할 수 없는 현실에 이별하게 된다.

이제 그 누구도 벤니가 내게서 보았던 것을 볼 수없을것이다. 그가 내게 보여주었던 것도 다신 볼 수 없을것이다. 그는 나를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주었지만이제 마법의 주문은 사라져버렸다.
한 시간이라는 시간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1분이 존재했다. 그리고 내 삶에서 그 1분 1분은 너무나 느릿느릿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끊임없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밤에는 물론 제대로 잠을 이루지못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놓쳐버린 많은 것들이 차례로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리고 매일 밤 새로운 것들이 점점더 많이 떠올랐다.
난 선택을 했고, 이젠 농장과 가정이라는 두 다리 기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아니타와 함께. 다들 이홍게살아가드있었다. 분명 내가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다.
문득 황새가 등장하는 오래된 농담이 생각났다. 황새를 본 적은 있지만, 믿지는 않는다는, 난 사랑‘을 해본 적은 있지만, 믿지는 않는다.
터겨버린 비눗방울을 되살리고 눈이 축 거긴 인형을 웃게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언젠가 바겐세일을 하는 신발 가게 꿈을 꾼 적이 있다. 진열대위에 놓인 수많은 신발 중에 끈이 달린 파란색 가죽 구두를 발견하고는 오른쪽 한 짝을 신어보았다.
난 나머지 한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찾아낸왼쪽 신발은 다섯 살아이에게나 맞을 것처럼 아주 작았다.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점원은 무심하게 말했다.
"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우리 가게에 딱 하나 남은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짝이 맞지 않는신발을 어떻게 산단 말인가? 발의 반쪽을 잘라내기라도 해야 하나? 나는 몹시 실망하며 가게를 나섰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페르타의 용수철도 그렇게 끊어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양철 오리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안의 용수컬시간이 흐르면 다시 작동이 가능해진다. 는 사실이다.
10월이 되자 평범한 기적이 일어났다. 신발 가게의 쇼윈도에서 끈이 달린 파란색 가죽 구두 한 쌍을 발견한 것이다. 꿈에서본 그 구두였다. 나는 당장에 가게로 들어가 신발을 산 다음, 곧바로 바꿔 신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전화를 걸었다.
난 기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 기적을 일으기는 게 내 일이기 때문이다. 씨를 뿌려 새로운 생명을 거두어들이는 일, 하지만 우리는 그 기적이 이디에 숨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기적은 뒤에서 몰래 다가와당신의 목덜미를 움켜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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