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 바쳐 충성하겠다는 둥 떠벌이고 다녔다. 그러나, 어멈이 집안이나 정원을 거니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여자의 눈빛를 보고, 난 그 눈빛 속에서 조금만큼의 애정도 찾아볼 수 없었어. 있었다면 그릇된 부러움, 시샘 ? — 그러니까, 너희들에 대한 애정이니 충성이니 하고 내세우는 말에도 도대체 믿음이 안가."

그렇지만, 그 치근거리며 아첨하는 그 태도 뒤에는 뭔가 속셈이 있는 게 분명해. 좀 엉뚱하고 기이한 속셈...… 그렇다면,
그 여자의 살해 동기는 너도 나도, 호리도 예측할 수 없는 거지."

"우리의 내부에서 솟아나는 부패 같은 것이지요. 이 점에 대해서는 레니센브 아가씨에게도 언젠가 얘기한 적 있었지요."
레니센브가 말했다.

노프레트가 여기에 올 때부터 일은 시작되었어요 —— 나는 그때 처음으로 집안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면을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 그런 발견에서 나는 무척 무서운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

"지식이 불완전할 때 무서움도 느끼는 법입니다. 레니센브다 알고 나면 무서움도 사라지지요."

"이 세상에 생각할 수 없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적어도 그것만은 배웠지.

"사람이 내심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그걸 찾아낼 수 있는 단하나의 단서는 그 사람의 행동거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어떤 사람이 괴상하니 색다른 행동을 해서 평상시와 다르다고한다면 "
레니센브가 끼여들며 물었다. "그 사람을 의심해 보란 말인가요?"

호리가 대답했다.
"그래요, 바로 그 점입니다 ——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게 말이죠.
마음이 비뚤어지고 그릇된 목적을 가진 남자는 그런 자기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감추고자 애씁니다.
때문에 보통때와 다른 행동은 될수록 삼가기 마련이지요...…."

"인생은 웃음거리로 가득찼어 - 최후의 웃음이 바로 죽음이지

에 사는 생각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나타나 있지 않아. 그저 표면적인감정 밖에는. 그러나, 내 짐작이 틀린 게 아니라면 어딘가에 사건의 열쇠는 숨어 있을 거야."
이윽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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