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제 칵테일파티에서 잠깐 그 얘기를 했더니 학생 큰어머니가 아니, 대모라든가 난 지독하게 기억력이 나빠요. 이름도 물어보았었는데그것도 잊어버렸지 뭐야. 어쨌든 그분에게서 가능하면 이곳에 들러 학생에게새 라켓을 전해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았어요. 학생이 전부터 조르던 거라고 하더군."
제니퍼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마치 진짜 기적 같았다.

"낡은 것은 어쨌니?"
"응, 그 여자가 가지고 갔어."
"누가?"
"이걸 가져다 준 여자. 그 여자가 칵테일파티에서 자이나 큰어머니를 만났을 때, 오늘 여기에 올 거라고 얘기했더니 이것을 내개 전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자이나 큰어머니가 낡은 것도 줄을 바꿔 끼우신다고 가지고 오라고 했다면서.

"그것은 알아. 하지만 그것은 실은 내 라켓이었잖아. 얘, 우린 바꿨잖니. 줄을 바꿔 끼울 필요가 있는 것은 내 라켓이었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네 라켓은 이미 줄을 간 거야, 외국에 가시기 전에 어머니가 갈아주었다고 네가 말하지 않았다.
"그래. 그랬었지제니퍼는 약간 놀란 모습이었다.

"난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머니를 만나게 하지 않아요." 앤이 말했다.
"그것이 자기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봉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으로부터 호기심이나 연민의 눈길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말이에요."

☆"당신은 어떤 일에 몰두한 적이 거의 없었잖아, 안?"
"그래요. 없었던 것 같아요." 앤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대답했다.
"선천적인 방관자인 것 같아요. 뭐라고 할까, 라디오의 해설자같아."
"너무 초연해 있군." 데니스가 우울하게 말했다.
"어떤 일이나 어떤 사람에게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말이야."

"아니, 난 위험한 범죄자를 추적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그저 다시 말해 약간의 이론적인 추리를 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왜, 누가, 어떤 목적으로, 하는것들을요. 단지 하나 좀 흥미 있는 정보를 얻었어요."

계단을 내려왔을 때에 벽의 후미진 구석에 구식의 샌드백이 양동이와 함께쌓여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띄었다. 어쩌면 전쟁 중에 시작된 습관일는지는 몰라도, 그는 밴시타트 선생을 쳐서 넘어뜨린 범인은 반드시 곤봉을 가진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에 휩싸였다. 이 건물에 있는사람이라면 두 번이나 종소리를 내는 위힘을 무릅쓰고 싶진 않았을 테고, 어끼면 지난번에 흉기로 사용한 증거품인 권총은 이미 처분해 버린 뒤였을 테니까, 이 언뜻 보기엔 아무런 위험성이 없게 보여도 치명적인 흉기가 되는 저것을 이용을기도 모른다. 게다가 그 뒤에 원래의 장소에 잘 정돈되게 갖다놓는 마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뇨, 살인범. 그런 거 아니에요? 범죄현장에 돌아와 보는 거 말이에요.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일종의 강박관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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