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렇게 말할는지도 모르죠 ‘저런 가엾어라! 가엾게도, 어쩌다가 이런 비극이 벌어졌을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도무지 상상도 안 가. 그녀는 진심에서 우러난 마음은 없어도, 동정은 할 수있을 겁니다. 촬영소 파티 같은 데서도 이따금 사람이 죽곤 하잖습니까. 또는
그녀는 일이 자기 생각대로 재미있게 진전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그 일을가지고 아시겠습니까, 그 사건에서의 자기를 극적으로 표현할는지도 모르지요.
그녀는 그렇게 한 장면 연출하기로 마음먹었을지도 몰라요. 그게 아니면, 어떤아주 색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나도 결정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내 임무는 과연 무엇인가 하고요. 내게는 두 가지 임무가 있습니다. 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의무가 있지요.
자기 환자가 한 이야기는 비밀을 지켜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면도있을 수 있죠. 환자에게 위험이 따르는 경우를 상상해 볼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럴 땐 그 위험을 막아 주어야 할 의무가 또 생기게 되는 거죠."

"그녀는 이 일이 일어난 이후로, 신경이 쇠약해져 있습니다. 그녀가 나를 찾았죠 나는 진정제를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곁에 앉아서 그녀 손을 잡고는 모는 것이 잘 마무리될 테니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깊은 잠에빠지기 직전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날 노린 것이었어요, 박사님."

"그렇습니다. 한 12~13년 전에 그랬다지요. 버뮤다에서였다는군요. 마리나가앰뷸런스 협회를 돕기 위한 어떤 성대한 가든파티를 열었을 때였나 본데, 베드콕 부인은 인사를 나누자마자 자기가 감기에 걸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도불구하고 일어나서 가까스로 그 행사에 참석했었노라는 말을 밑도 끝도 없이늘어놓고는, 내 아내에게서 사인까지 받았었다고 하더군요."
또다시 얄궂은 미소가 퍼지면서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오래가는 경우는 드물죠 그런 점에서, 마리나가 특별히 불행하다고 할 만한 건 없습니다만, 그런 문제는 그녀의 성격상으로 볼 때 아주심각한 결과를 나타내게 되지요.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은 되는 일이 없다는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과, 행복과, 애정과, 안정 같은 문제를놓고도 언제나 절망적인 면으로만 보려 듭니다. 그녀는 아기를 갖기를 이만저만 바라는 게 아닙니다. 어떤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갈망하다보면 그 반대로 실패하는 수가 있다는군요. 

마리나는 양자 셋을 들였습니다.
한동안 그녀는 행복과 안정을 어느 정도 누렸지만 그건 진짜가 아니잖습니까. 11년 전 그녀가 아기를 가졌을 때, 그녀의 기쁨이 어떠했을지 가히 상상이가시겠죠? 그녀의 기쁨과 즐거움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지요. 그녀는 건강 상태도 양호해서, 의사는 만사가 잘될 거라고 말해 주었지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사내아이였는데, 뇌에 결함이있는 정신박약아로 태어났지요 그 결과는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마리나는 완전히 좌절하여 몇 년 동안을 요양소에 틀어박혀 심하게 앓았지요. 차도가 느리긴 했습니다만, 그녀는 결국 회복되었습니다. 

"대개 연극이나 영화배우들은 지적인 부분에서 아주 이상할 정도로 잘못된점이 있어요. 때때로 저는, 예술적으로 천재성이 번득이면 번득일수록,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그들의 상식은 형편없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요."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군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지속적인 흥분상태에 놓이게 되면, 그 반대의 극단으로 치닫고자 하는 욕망이 드세지게 되죠" 엘라 질린스키가 딱딱하게 말했다.

"그녀에게 중용이라곤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어요. 흥분이 절정에 달했다가, 의기소침했다가, 언제나 모든 걸 황당하게 과장하고, 변덕을 부리고, 또그녀가 펄펄 뛸까 봐 입도 벙긋 못해본 말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요."

"아니, 그건 아니고 절대로 그건 아니에요! 주어진 환경이라든가, 돈이 개입된다든가, 가까이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누구라도 그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해요. 그게 아니에요. 그건 아주 자연스러워요. 난 이런 얘기가 쓰인방법을 말하는 거예요. 난 좀 시대에 뒤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쓰게끔 내버려두면 안 될 것 같아."

"저의 대부헨리 클리더링 경 말씀이, 아주머니께선 전에 이곳에서 클럽을 조직했다고 하시더군요. 그것을 화요일밤 클럽‘이라 하셨다면서요?( 《화요일 클럽의 살인 참조) 클럽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저녁을 내고, 한 사람씩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는 실화이면서 그 이야기의 끝은 항상 수수께끼로남겨졌다고요? 그리고, 그 수수께끼의 해답은 오로지 이야기하는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죠. 그런데 매번, 제 할아버님 말씀이, 아주머니께서 꼭꼭 맞추셨다더군요. 그래서, 제게도 뭔가 이 미스터리에 관한 해답을 찾아 주실 수 있을것 같아 오늘 아침에 이렇게 부랴부랴 찾아온 겁니다."
"오, 지나친 말이야. 그렇게 말하기엔 좀 하찮은 것이지." 마플 양이 책망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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